유종의 미를 거뒀다.
28년 만에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골볼대표팀이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4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골볼 7-8위전에서 프랑스와 승부던지기(엑스트라 스로우)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골볼은 전후반 각 12분씩 경기를 치른 뒤 승부가 나지 않으면 전후반 각 3분씩의 연장전을 치른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축구의 승부차기와 같은 승부던지기로 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6-1로 이겼던 프랑스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 전날 세계랭킹 1위 튀르키예에 3-6으로 패하면서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경기 시작 2분 31초 만에 심선화가 선제골을 넣으며 출발도 좋았다. 전반 6분 28초에 동점골을 내주긴 했지만, 전반전을 1분 30초 남겨두고 서민지가 다시 한 골을 만회하며 2-1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 프랑스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정은선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2골을 넣었던 박은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프랑스에 동점골을 내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전후반 각 3분씩 치러진 연장에서도 양 팀의 골망은 뚫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6명의 선수가 한 번씩 던지는 엑스트라 스로우에서 한국은 먼저 선취점을 프랑스에 내줬지만, 박은지와 김은지가 골을 넣으며 결국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정은선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고생이 많았고,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면 그 자체로 잘한 것”이라며 “28년 만에 큰 무대를 밟아 나도 선수들도 모두 긴장을 많이 하기도 했고,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이번에 큰 무대를 경험했으니 로스앤젤레스(LA) 대회 때는 지금보다 더 많이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김희진은 “28년 만에 잡은 패럴림픽 출전 기회였기 때문에 정말 기적과도 같고 꿈 같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패럴림픽이 개최될 때마다 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파리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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