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의 후계자’ 박혜정(고양시청)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8년 만에 한국 역도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전체 12명 중 2위에 올랐다.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든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고, 합계 288㎏(인상 126㎏·용상 162㎏)을 든 3위 에밀리 캠벨(영국)이 3위에 올랐다.
이로써 박혜정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여자 53㎏급의 윤진희의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한국 역도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예도 누렸다.
박혜정의 메달은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5개 이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박혜정은 인상 첫 시기에서 123㎏을 가볍게 들어 올리면서 ‘굿 리프트(성공)’ 판정을 받았다. 이어 2차 시기에서 127㎏를 흔들림 없이 들어 올렸다. 마지막 시기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인 130㎏보다 1㎏ 무거운 131㎏를 들어 올리며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용상에선 1차 시기에 163㎏를 무난하게 성공했다. 2차 시기에선 168㎏에 도전, 역시 안정적으로 굿 리프트 판정받았다. 용상 166㎏였던 자신의 기록을 새로 썼다.
박혜정은 중학교 시절부터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린 될성부를 떡잎이다. 2019 아시아유스·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255kg을 들어 올리며 장미란의 고교 시절 기록(235kg)을 넘어섰다. 성인 무대로 넘어온 뒤에도 성장을 거듭했다. 2023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24kg, 용상 165kg, 합계 289kg의 기록으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장미란도 현역 시절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올랐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장미란 이후 끊긴 금맥을 13년 만에 이었다. 이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일궜다. 이제 박혜정은 2028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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