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가운데, 유족 측이 울분을 터트렸다.
1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환자 사망’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양재웅은 유족에게 사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1인 시위를 하는 고인의 어머니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우리 딸만 죽은 거다. 그(병원) 사람들 모두 제 앞을 뻔뻔하게 걸어 다녔다. 미안하다는 사람 하나 없었다. 그러다 경찰이 왔다. 사과가 아니라 신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친은 양재웅의 병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그곳에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 프로그램이 있었다. 양재진과 양재웅 씨가 나오는 많은 방송을 봤다. 신뢰가 생겼다. 하지만 양재웅 씨가 치료한 적은 없다. 일주일에 3일, 오후 진료만 한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병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의사의 소견을 묻는 질문에는 “양재웅 형제가 아닌 다른 의사가 담당의로 배정됐다. 딸은 담당의에게 ‘입원할 정도는 아니다’고 했지만, 의사는 ‘입원하면서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나 경과 보고를 들은 적은 없다. 병원에서 내가 만난 사람은 수간호사 B씨 뿐이다”라고 답했다.
모친은 통화를 통해 딸의 변화를 느꼈다며 어느날부터 어눌해진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수간호사에게 “혹시 안정제 먹이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하자 먹이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수간호사가 알겠다고 했으나, 사망에 이르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에는 약을 먹이는 장면이 담겼다.
모친은 “죽은 다음에서야 (CCTV를 통해) 1인실에 묶어 놓고 안정제를 투여한 사실을 알았다. 좁은 방에 가둬 놓고 약만 먹이는 지옥이었다. (병원은) 딸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간호사가 “기저귀를 사오라”라고 말했던 기억을 떠올린 모친은 “아이가 바닥에 오줌 쌌다면서. 나는 대성통곡 했다. 분명 정상적인 상태로 병원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CCTV를 보니, 1인실 문을 안 열어줘서 (참을 수 없어) 소변을 본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같이 있던 환자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이 마지막으로 아프다고 했고, 한 조무사는 “또 시작했다 노랫소리”라고 말했다.
병원이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 정면 벽에 ‘내과진료’와 ‘내시경’ 등이 쓰여 있다. 실제 그 병원에 내과의사가 있었다면 내 딸의 증세를 몰랐을까. 딸이 죽기 2~3일 전부터 임신부처럼 배가 불렀다. CCTV에도 나온다. 내과 의사가 있었으면 유기치사다. 없었으면 사기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양재웅의 사과문에 대해서는 “만약 진짜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 시위할 때 눈길이라도 줬을 것이다“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게 지나가다가 방송에 나오니까 그거 무서워서 발표한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또한 “(언론용)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가족에게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전한것에 대해서는 “그것조차 쇼”라면서 “양재웅은 의사가 아니다. 연예인이다. 대표 병원장이면 개인으로 입장 밝혀야지, 감히 소속사를 통해서 할 수 있나. 언론플레이다. 모든 사람들을 잠재우기 위한 것, 그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분노했다.
모친은 “가장 큰 문제는 (딸이) 억울하게 죽은 지 2달이 됐는데 어떤 누구 하나 처벌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만 죽었다. 그 병원에 있던 책임자와 사람들은 병원에서 제 앞을 당당하게 걸어 다녔다. 죄를 지으면 누군가는 처벌받아야 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최근 보도를 통해 5월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정신병원에서 30대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 측은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병원이 방치해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유족은 병원 측을 유기치사죄로 고발했다.
이후 29일 양재웅은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족 측에 주장에 더해 예비신부 EXID 하니와의 결혼발표가 환자 사망사건 4일 뒤였다는 점, 고인에 대한 아무런 대응 없이 방송활동을 이어간 점 등이 언급되며 논란이 식지 않고있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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