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빼 들었다.
프로야구 LG는 “29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승준 전 코치는 29일 새벽 6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돼 서울 강남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이 사실이 곧장 세간에 알려졌다.
구단은 그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한 후, 즉각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이를 통보했다. 그리고는 과감하게 계약을 해지하는 결단을 내렸다.
최 전 코치는 인천 동산고 출신의 포수로 2006년 2차 7라운드 LG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포지션 변경 등 굴곡진 커리어를 보낸 그는 2016시즌을 앞두고 정상호의 자유계약(FA) 보상선수로 SK(현 SSG)로 향했다. 고향 팀에서의 첫 시즌에 장기인 장타력을 살려 19홈런을 터뜨리며 반짝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별다른 활약 없이 2019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그런 그를 한화가 품으면서 2020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했지만, 또다시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고 끝내 은퇴를 알리기에 이르렀다.
그런 그를 LG가 다시 불러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코치들의 보직 교통정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최 코치가 신규 1군 타격 보조 코치로 선임된 것. 무려 9년 만에 친정팀의 부름을 받아 현장에 복귀했다.
그랬던 그가 음주운전이라는 위법행위로 구단의 신뢰를 저버렸다. 측정 거부로 인한 현행범 체포까지 더해지면서 LG의 팀 이미지까지 깎아내렸다. LG가 내린 철퇴에 팬들이 고개를 끄덕인 배경이다.
LG는 “향후 재발 방지책 수립 등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는 제목의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최 코치가) 코칭스텝으로서 모범적인 자세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한다”며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다.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 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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