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故김민기의 유가족 측에서 화제가 된 이수만 대표의 부조금을 반환했다고 전했다.
29일 故김민기가 대표로 있던 학전에서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대해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유가족 측의 입장을 전했다. 유가족 측은 “하지만 그것이 고인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며 조의금에 대한 상황을 밝혔다.
유가족 측은 “경황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드리려고 한다.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하여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이수만 전 SM 프로듀서의 조의금에 대해서는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4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수만은 전날 고 김민기의 빈소를 찾아 조문객들의 식사비로 써달라며 거액의 조의금을 전달했다. 유족이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식사비 명목으로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족은 고인의 당초 뜻에 따라 이수만이 전달한 조의금을 모두 돌려줬다. 이수만의 마음은 감사하게 받았지만, 생전 돈을 우선하지 않았던 고인의 뜻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51년생인 김민기는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양희은의 ‘아침이슬’ 작사·작곡가로, 본격적인 음악 인생을 열었다. 1970년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고, ‘아침이슬’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던 당시엔 또 다른 대표곡 ‘상록수’를 작곡했다. 하지만 당시 정권을 은유적으로 비판했다는 이유로 김민기의 노래는 대부분 방송금지됐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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