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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월드펫포럼 이모저모] 유기견 입양부터 장례까지 고민 한자리에

입력 : 2024-06-13 09:17:42 수정 : 2024-06-13 10: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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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택 비즈앤스포츠월드 사장이 12일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4 월드펫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펫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안고 한자리에 모였다.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펫가구 1500만 시대 : 펫코노미 성장과 우리의 삶’을 주제로 ‘2024 월드펫포럼’이 열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반려동물과 관련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상을 알게 됐다"며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 유기견 입양 계획에 도움돼…준비성·책임감 크게 느껴

 

 펫산업, 펫코노미에 대한 관심은 반려동물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뜨거웠다. 현재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 않지만 계획하고 있는 박주광(26) 씨는 “몇 년 새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자주 보게 되면서 소형견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향후에 유기견을 입양하게 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14년째 고양이와 함께하고 있는 최희진(33·가명) 씨는 “고양이를 오래 키워왔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반려동물과 잘 살아가고 있는지, 새로운 꿀팁은 없는지 등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과거에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향후 반려동물과 살아갈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주부 이하늘(35) 씨는 16년 동안 반려견과 성장을 함께하며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것까지 지켜봤는데, 향후에 유기견을 입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씨는 “반려견은 힘들 때도, 행복할 때도 함께하는 가족이고 나의 전부였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잘 지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행복만큼 책임감이 큰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이가 더 들고 준비를 해서 유기견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늘고 희망하는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펫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박 씨는 “동네 근처 컨벤션센터를 지나가면, 이전보다 반려견 용품, 상품 관련 행사를 한다는 현수막을 더 자주 보고 있다”고 말했고, 이 씨는 “반려동물의 장례식장이나 무인 펫상점 등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박 씨는 “몰랐던 반려동물 시장에 관해서 더 알게 됐고 많은 분이 보이지 않게 뒤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상에서 나부터 어떤 걸 실천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령견·노령묘의 노후 고민도 커져…펫보험부터 장례서비스 관심도↑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참석자들은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반려묘를 15년 동안 키우고 있는 직장인 김형민(36세·가명) 씨는 반려묘의 나이가 고령인만큼 고양이 장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월드펫포럼에 참석했다. 

 

 김 씨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최근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남은 고양이도 폐렴에 걸린 상태”라며 “특히 펫보험을 미리 알았다면 보험에 가입했을 텐데 잘 몰랐었다”며 고양이의 남은 노후와 장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폐렴 검사비만 36만원이 나왔고 병원에 한 번 갈 때마다 지출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른 점도 반려인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언급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관련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만큼 산업군마다 여러 줄기로 뻗어있는 현안들을 정리하지 못한 채로 ‘성장’에만 치우친 모습도 보여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16년 동안 반려견을 키우다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이하늘 씨는 “강아지를 키우는 동안 의지도 많이 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치료비, 관련 물품 등에 대한 가격 부담이 큰 측면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씨는 “최근 펫 리조트가 생긴 걸 보고 펫시장이 엄청 커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서도 "반면 동물 학대나 유기견 등의 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관련 법도 미비한 것 같다”며 동물 관련 법안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묘를 입양해 8년째 키우고 있는 홍은진(35세·가명)씨는 “강아지, 고양이는 질병이 생겨도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알기 어렵고 알고 나서 동물병원에 가면 고액의 진료비가 나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펫보험의 필요성과 활성화를 강조했다. 홍 씨는 “예방 차원에서 미리 건강검진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아직 적다고 느껴져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이용의 질과 양을 올리는 측면에서도 보험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portsworldi.com

최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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