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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의 대역전 가능할까… ‘로드 투 파리’ 최종 무대 US오픈 개봉박두

입력 : 2024-06-11 14:55:51 수정 : 2024-06-11 14: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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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성재가 시상식에서 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광의 태극마크를 둔 혈투가 예고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124회 US오픈이 오는 1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 코스(파70)에서 개막한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 팬들에게는 더 특별한 관전 포인트가 마련됐다. 다가올 파리 올림픽에 나설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의 면면이 가려질 무대이기 때문이다.

 

◆단 2명

 

파리 올림픽은 세계랭킹 기준 남녀 각각 60명이 출전한다. 국가당 기본 2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15위 이내 선수가 3명 이상인 나라는 최대 4명까지 출전 가능하다. 남자부는 US오픈 종료 후 17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이 기준이 된다.

 

10일 발표된 랭킹으로는 22위 김주형(2.94점)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안병훈(2.89점)이 23위로 뒤를 잇고, 임성재(2.65점)가 30위로 추격한다. 현실적으로 셋 모두 15위 안에 드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두 자리를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세계랭킹이 최근 2년간 성적을 기반으로 평균 점수를 매겨 결정되는 가운데, 메이저대회 US오픈은 랭킹포인트 배점이 높다. 결과에 따라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사실상 파리 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막판 뒤집기

임성재가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임성재의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배경이다. 최근 분위기도 가장 좋다. 직전 메모리얼 토너먼트 대회에서 최악의 스타트(1라운드 4오버파)를 이겨내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8위(1언더파 287타)에 올랐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공동 9위)에 이어 2연속 톱10 진입을 일궜고, 지난달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는 시즌 최고 성적 공동 4위를 빚기도 했다.

 

숱한 국가대표 경험도 강력한 동기부여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맛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기세로 도쿄 올림픽 공동 22위의 아쉬움을 파리에서 풀겠다는 의지다.

 

US오픈 호성적이 간절한 이유다.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는 아니다. 2018년 첫 출전해 컷 탈락했다. 2020년 대회 22위가 최고 성적이다. 2021년은 공동 35위, 2022년과 지난해는 연속 컷 탈락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겨냥한다.

 

◆질 수 없다

김주형이 퍼팅 준비를 하며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올림픽 태극마크 한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고 평가받던 김주형은 시즌 초반 캐디 교체와 부상으로 인한 부진으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즌 2승(통산 3승)을 신고하며 특급 유망주로 눈도장을 찍었던 지난해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이달 초 열린 캐나다 오픈 공동 4위로 시즌 첫 톱10 진입을 써내며 부활을 알린 점은 다행이다. US오픈도 개인적으로 반가운 무대다. 첫 출전했던 2022년 대회에서 23위로 시작해, 지난해 공동 8위 기염을 토하며 셋 중 유일하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좋았던 기억을 살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의 아쉬움을 지워내야 한다.

 

안병훈이 경기를 마치고 홀아웃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안병훈도 마찬가지다. 임성재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기에는 억울할 정도로 멋진 시즌을 풀어내고 있기 때문. 올해 톱10만 5차례다. 개막전 더 센트리 4위, 2번째 대회 소니오픈에서는 연장 접전 끝 준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통산 첫 승 불발의 한을 안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 CJ컵 공동 4위, 웰스 파고 챔피언십 3위 등을 일궜다. 지난해 말 60위였던 랭킹이 23위까지 치솟은 배경이다.

 

US오픈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나선다. 2010년 첫 출전을 알렸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연속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2019년 기록한 공동 16위다. 이번 대회 굳히기로 2016 리우 대회 이후 2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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