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계속된다.
김세영과 안나린은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파72·680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 준결승전에서 각자의 맞상대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까지 스트로크 플레이로 겨룬 후, 나흘째에 상위 8명이 매치플레이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세영과 안나린이 톱8에 들었다. 김세영은 대회 첫째날부터 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를 달리는 등 출발이 좋았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2언더파로 5위를 기록했다. 안나린은 이븐파로 7위에 올라 토너먼트로 향했다.
통산 12승에 빛나는 김세영은 8강에서 로즈 장(미국)과 맞붙었다. 상대가 첫 6개 홀에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범하는 동안 5홀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5개 홀을 남겨두고 6홀 차 승리를 거뒀다.
쾌조의 페이스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를 만난 준결승에서 멈춰섰다. 잇따른 보기가 문제였다. 1번 홀(파4)부터 보기로 리드를 내준 그는 7번 홀(파5), 10번 홀(파4)에서 연거푸 터져나온 보기로 인해 3홀 차로 끌려갔다. 결국 후반에도 전세를 뒤집지 못한 그는 2개 홀을 남기고 3홀 차로 뒤처진 끝에 패했다.
안나린은 8강에서 18개 홀을 모두 치르는 접전 끝에 가쓰 미나미(일본)를 꺾었다. 이었다. 시소게임 속에 16번 홀까지 타이가 이어졌다. 여기서 안나린이 17번 홀(파3) 버디로 앞서갔다. 최종 18번 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지만, 상대도 마찬가지로 더블 보기를 적어내 한 홀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4강에서 난적을 만났다.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넬리 코다(미국)를 마주친 것. 경기 시작과 함께 1∼3번 홀 모두 보기를 범하며 혈투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틈을 탄 코다는 6∼7번 홀 연속 버디로 달아났다. 결국 추격에 실패한 안나린은 3개 홀을 남겨두고 4홀 차로 무릎 꿇었다.
둘의 탈락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도전은 또 물거품이 됐다. 올 시즌 진행된 LPGA 투어 8개의 대회에서 아직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것. 시즌 개막 후 8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는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해에는 박인비가 개막 후 14번째 대회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한편, 코다와 매과이어의 결승전은 8일 오전에 진행된다. 매과이어는 LPGA 통산 3승을 노린다. 통산 12승을 노리는 코다는 지난달 25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지난 1일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3주 연속 트로피 사냥에 도전한다. 올해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우승까지 포함해 4개 대회 연속 우승도 겨냥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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