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리그, 서울 땅에 수놓아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2024시즌 공식 개막전 ‘서울시리즈’가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대표하는 두 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흥미로운 맞대결을 벌인다. 그에 앞서 KBO리그 구단 및 팀 코리아와의 평가전까지 포함된 풍성한 축제가 예고됐다. 미 현지 개막전에 앞선 화려한 팡파르다.
◆역사적인 ‘처음’
MLB 정규시즌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최초다. 2022년 11월 추진됐다가 취소됐던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도 정규 경기가 아닌 친선전이었다. 이번에는 심지어 개막전이라는 비중 있는 이벤트가 개최됨으로써, 당시 여러 잡음을 일으키며 백지화됐던 아쉬움을 달래고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미국 밖에서 열리는 9번째 공식 개막전이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2004년·2008년·2012년·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의 뒤를 잇는다.
MLB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꺼내든 마케팅의 일환이다. 사무국은 1996년 8월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가 맞붙은 멕시코 몬테레이 3연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경기를 개최해 왔다. 2019년, 2023년에는 런던 시리즈까지 성사시키며 야구 불모지인 유럽까지 손을 뻗었다.
지난해부터 ‘MLB 월드투어’라는 공식 명칭이 붙었고, 올해 서울을 포함한 총 4개 도시에서 투어가 수놓아진다. 지난 10일부터 11일 도미니카 산토 도밍고에서 열린 시범경기가 시작이었다. 서울시리즈가 바통을 받은 후, 멕시코 시리즈(4월 28~29일), 런던 시리즈(6월 9~10일)로 이어질 예정이다.
◆소문난 잔치
최초의 한국경기로 부족함이 없는 매치업이 완성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구단이다. 박찬호(1994~2001년, 2008년)를 시작으로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그리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013~2019년)의 전성기를 함께한 다저스의 국내 인지도는 상상 이상이다.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내야수 빅리거로서 입지전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김하성의 소속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 대표 마무리 고우석까지 품으면서 한국인 선수만 2명을 보유하게 됐다.
리그 대표 슈퍼스타들도 즐비하다. 다저스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를 시작으로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샌디에이고에도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 등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공개된 선발 매치업도 큰 관심을 끈다. 1차전은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와 다르빗슈가 격돌한다. 2차전은 큰 기대를 모으는 야마모토와 조 머스그로브(샌디에이고)가 맞붙는다. 언제 어디서 투수전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빅네임들이다. 서울의 봄을 알릴 역대급 시리즈가 다가온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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