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프로축구 FC서울이 제15대 사령탑으로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고 14일 발표했다. K리그 최고 지략가로 불리는 김 감독이 합류하면서 서울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김 감독은 1991년 포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부천 유공, 부천 SK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이후 2003년 다시 포항으로 옮겨 은퇴할 때까지 K리그 통산 501경기에 출전했다. K리그 역대 필드 플레이어 출전 2위 기록을 보유하는 등 K리그 대표적인 레전드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2013년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6년 포항의 수석코치를 지냈고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2019년부터 K리그 무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9, 2020시즌 2년 연속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며 2020시즌 K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기동 감독은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올해는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밟으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김 감독은 완성도 높은 전술을 기반으로 상대 공략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이 강점인 지도자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수준 높은 전략을 펼치고 빠른 판단력으로 팔색조 같은 대처 능력을 선보인다는 찬사를 받는다. FC서울 관계자는 “뛰어난 전술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유한 김 감독이 재미있고 역동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엇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FC서울은 최근 4년 연속 파이널 B(7~12위)에 머무는 등 과거 위상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3시즌에는 시즌 초반 순항하다가 주춤했다. 안익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지난 8월 물러났고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FC서울에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잘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FC서울의 찬란했던 영광을 재현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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