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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성실함’으로 채운 18개월…안영준 효과, 증명했다

입력 : 2023-11-19 09:00:00 수정 : 2023-11-19 1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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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앞으로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지난해 5월 17일. 포워드 안영준(SK)은 잠시 코트와 멀어졌다.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했다. 조금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상무에 지원해도 충분히 합격할 만한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2021~2022시즌 54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14.5득점 4.7리바운드 2.2어시스트 등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봄 농구에서 맹활약한 것은 물론이다. 그해 SK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여러 갈림길 앞에서 안영준은 가장 먼저 가족을 떠올렸다.

 

18개월의 시간. 안영준은 ‘성실함’으로 가득 채웠다. 입대 직후 간단한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때부터 재활을 시작해 매일매일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퇴근 후엔 어김없이 SK 양지체육관을 찾았다. 불발되긴 했지만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승선이라는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다. 체중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수장이 감탄을 자아냈을 정도다. 전희철 SK 감독은 “늦은 시간 홀로 운동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라면 못했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KBL 제공

 

안영준도 사람이다. 때로는 잠시 쉬어가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터. 안영준은 “솔직히 혼자 하는 게 많이 힘들긴 하더라. 처음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에 팀 훈련을 하다 다시 혼자 하려니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싶더라”고 웃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안영준은 “꾸준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안 하면 안 되지 않나. 억지로 슛이라도 쏘려고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기다림의 이유를 증명했다. 복귀전에서부터 펄펄 날았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8일 KT와의 원정경기서 3점 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을 올렸다. 김선형, 허일영 등 기존 멤버는 물론 처음 호흡을 맞춘 오세근까지 덩달아 힘을 냈다.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 효과가 있다. 이전엔 스페이싱이 잘 안 됐는데 (안)영준이가 들어오면서 훨씬 수월해졌다. 공수에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칭찬했다.

 

사진=KBL 제공

 

이제 다시 시작이다. 마음을 다잡는다. 안영준은 “사실 경기 초반엔 나도 모르게 업(UP) 돼서 쉬운 것들을 놓쳤다.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우승후보로 KCC, KT 등과 함께 우리를 많이 주목해주셨다. 거기에 걸맞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본다. 이번 시즌엔 강팀들이 많은 느낌이다. 부딪쳐보면 재밌을 것 같다.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잘 맞춰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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