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다.
쇼트트랙 황대헌과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이 빙판 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2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하는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다. 둘은 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한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기대주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을 쌍끌이했다.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 린샤오쥔은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선 무죄를 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린샤오쥔은 2000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이후 둘의 인생은 확연히 달라졌다. 황대헌은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1500m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은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르면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부터 다시 달렸다. 중국 국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섰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동료들과 남자 계주 500m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당시 황대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및 허리 부상으로 선발전 중 기권했다.
지난 4월 황대헌이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둘 다 기량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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