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의 드라이버 샷🔥 데이터로 쉽게 알려드립니다/영상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WLeFoQNoTUY&t=103s
드라이버 타구음에 빈틈이 없다. 타구의 궤적만 봐도 꽉찬 임팩트가 이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을 가른 공은 언제나 페어웨이에 떨어진다. 바로 한국인 최연소 PGA 투어 우승을 기록한 ‘톰 킴’ 김주형의 시그니처 드라이버 샷이다.
한일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태어난 김주형은 티칭 프로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골프를 접하며 급성장을 거듭했다. 2021년 19세의 나이로 KPGA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무대를 평정한 김주형은 이듬해 PGA 무대로 발을 뻗었고, 현재까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80㎝ 95㎏의 강력한 피지컬에도 김주형의 강점은 파워가 아닌 샷의 ‘일관성 및 정확성’에 있다.
이 강점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던 대회는 2022년 윈덤 챔피언십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던 김주형은 정확한 티샷을 바탕으로 2번홀부터 4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올랐다. 승부처는 524야드 5번홀(파5)이었다. 상승세를 탄 김주형은 경쾌한 스윙의 드라이버샷을 선보이며, 당시 중계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볼을 떨어트린 김주형은 세컨샷을 홀컵에 붙였고, 그대로 퍼트까지 성공시켜 이글을 완성했다. 단숨에 2위권과 3타차 격차를 벌린 김주형은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최근 열린 슈라이너스칠드런스 오픈에서도 정확한 드라이버로 최연소 PGA 투어 3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마지날 15번 홀(파4·341야드)에서 티샷을 307야드나 날려 그린 근처에 공을 떨어뜨렸다. 비거리도 대단했지만, 정확한 샷으로 감탄사를 자아냈다. 온그린에 성공한 그는 약 4m 퍼트까지 성공시켜 버디를 완성했다. 이날만 버디 7개를 성공시키며 타이틀 방어의 기쁨을 누렸다.
김주형이 이처럼 빨리 PGA 투어 3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확한 샷에 있다. 그 중에서도 드라이버의 일관성은 국제 무대에서도 돋보이는 경쟁력이다.
실제 18일 기준 올 시즌 PGA 투어 퍼포먼스 중 드라이버 비거리(Driving Distance) 부문에서 평균 297.6야드, 전체 119위로 현재 PGA 통계 전체 선수가 186명인 점을 감안하며 비거리가 길지 않은 편에 속한다. 현재 비거리 부문 1위는 로리 매킬로이로 평균 326.3야드를 기록 중이다. 매킬로이와 김주형의 비거리 차이는 약 30야드다.
그럼에도 김주형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정확성에 있다. 드라이버 정확성(Driving Accuracy), 즉 페어웨이 안착률에서는 67.49%로 전체 7위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파로 어프로치다. 김주형은 200~225야드에서 샷을 했을 때, 볼이 그린에 도달해 홀컵까지의 평균 근접거리가 37피트(약 11m)로 전체 11위에 올라있다. 또 125~150야드 지점에서는 19.6피트(약 6m)로 3위다. 즉 정확한 드라이버를 바탕으로 세컨드샷, 어프로치까지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챙겨가고 있다.
◆플라이트스코프 미보 레인지로 측정한 드라이버 데이터
일관성 있고, 정확한 드라이버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연습시 ▲어택앵글 ▲클럽패스 ▲정타율(스매쉬팩터)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우선 어택앵글은 클럽이 공으로 진입하는 각도를 의미한다. 드라이버의 경우 볼을 티에 꽂아서 올려친다. 어퍼블로우라고 한다. 때문에 플러스 수치가 나온다. 반면 아이언의 경우 찍어치는 다운 블로우 샷이기때문에 마이너스 값이 나온다.
김주형의 경우 강한 스트로크를 가지고 있어 어택앵글 데이터가 마이너스 수치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실제 PGA투어 평균 어택앵글은 -1.3도(degrees), LPGA투어 평균은 3도이다. 반면 7번 아이언 기준 어택앵글은 PGA -4.5도, LPGA -2.3도이다. 박연준 쇼골프 과장은 “드라이버 기준 어택앵글 값은 플러스 수치만 나와도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어퍼 블로우를 쳤는데도 마이너스 수치가 나오면 뒷땅인 확률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클럽패스다. 임팩트, 즉 클럽과 볼이 마주하는 순간에 클럽이 진행하고 있는 길, 또는 방향을 알려주는 데이터다.
클럽 헤드가 임팩트 후 아웃코스로, 즉 공을 최초 놓았던 지점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향하면 클럽패스 데이터는 R값이 나온다. 흔히 인투아웃 스윙은 R값이 나온다. 반대로 임팩트 후 클럽이 인 코스, 즉 볼 기준 오른쪽으로 향하며 데이터는 L값이 나온다. 아웃투인 스윙시 이 데이터가 나타난다. 김주형의 경우 드라이버 샷이 스트레이트로 타구가 나갈 경우 클럽패스가 R 또는 L 데이터와 상관없이 0에 가까운 수치가 나온다.
마지막은 스매쉬팩터, 즉 정타율이다. 볼 스피드를 클럽 스피드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만약 클럽 스피드가 100마일이 나오게 볼을 쳤는데, 볼 스피드가 150마일로 출발했다면 정타율 수치는 1.5가 나온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을 쳤는지를 볼 수 있는 데이터 값이다.
김주형은 파워샷을 치기 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볼 스피드가 클럽 스피드보다 훨씬 크다. 따라서 데이터 상으로 정타율 평균 수치가 1.49 이상이 나온다. PGA 투어 선수의 드라이버 평균 정타율은 1.48이다. LPGA 투어 선수도 같은 값이 나온다. 다만 7번 아이언의 경우 PGA는 1.33, LPGA는 1.37의 평균값을 나타낸다.
▲김주형의 시그니쳐 샷 ‘드라이버’ 레슨
김주형은 자신의 드라이버 샷을 설명하면서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골반회전을 최대한 끝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김범모 모범골프 원장은 “이 뜻은 연습을 통해 나의 골반회전 최대치가 어디까지 인지 몸에 익히고, 그 시점에서 일관되게 임팩트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반복 훈련하면서 내 근육 자체를 골반회전 최대치에 맞춰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연습을 할 때 우선 백스윙 톱에서 골반 회전을 최대치로 해주고, 그대로 스윙을 한다. 골반 회전을 하면서 팔이 딸려 내려온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백-스윙, 백-스윙 순서로 힘을 주지 않고 회전력을 이용해 임팩트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연습을 하면 당연히 공은 열려 맞게 된다. 드라이버 페이스 자체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임팩트가 되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난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문제는 없다. 일단은 계속해서 골반 회전을 이용한 스윙 자세를 연습해준다.
이 훈련을 어느 정도 해주면, 이제 드라이버 페이스가 열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작업을 해주면 된다. 그것은 바로 백스윙 톱에서 회전이 될 때 '왼손목을 말아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전은 왼손목을 말아주는 시점이다. 몸 회전은 계속하는데 왼손목을 너무 많이 말아주거나, 일찍 말아주면 클럽 페이스가 너무 닫혀지게 돼 훅이 날 수 있다. 반대로 왼손목을 말아주는 시점이 너무 늦게 되면 클럽 페이스가 열린 상태에서 맞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난다.
이는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스윙 리듬감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연습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투어 프로의 경우 백스윙 톱에서 이미 손목을 말아준 상태에서 그대로 유지한 채 스윙한다. 대표적인 예가 더스틴 존슨이다. 반대로 로리 맥길로이나 타이거 우즈처럼 임팩트 직전에 말아서 스윙하는 케이스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백스윙 톱에서 왼손목이 절대로 위로 꺾여 있으면 안된다. 이 부분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알면서도 가장 고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백스윙을 하면서 나도 모르고 왼손목이 하늘 방향으로 꺾이게 된다. 더스틴 존슨의 드라이버처럼 백스윙 톱에서 왼손목을 말아주지 않는 이상 항상 일직선이 될 수 있도록 교정해야 한다.
또 하나 체크해야 할 점은 '항상' 언급하는 내용으로 골반 회전시 머리축과 척추각이 흔들리면 되지 않는다. 머리축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 샷도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서 일관성을 만들 수 없다. 척추각 역시 위아래로 각도가 변화하면 뒷땅이 나거나 일명 '대가리를 깠다'는 탑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드릴을 확인하고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