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KCC, 셉니다.”
프로농구가 또 한 번의 ‘점프볼’을 앞두고 있다. 2023~2024시즌 정규리그가 21일 정관장과 SK의 공식 개막전으로 문을 연다. 오는 21일 정관장과 SK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내년 3월 31일까지 정규리그 일정(6라운드 54경기씩)을 소화한 뒤 4월부터는 플레이오프(PO)에 나설 예정이다. 10개 구단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만반의 준비를 했을 터. 16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BL 개막 미디어데이는 ‘설렘’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감독 및 선수단은 한 목소리로 ‘최고의 시즌’을 다짐했다.
◆ 변화로 가득한 시즌
유독 변화가 많은 시즌이다. 경기도 고양을 연고지로 한 소노가 새 식구가 됐다. 한 시즌 만에 재정 상태 등의 문제로 제명된 데이원을 인수했다. ‘디펜딩챔피언’ KGC인삼공사도 정관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KCC는 안방을 옮겼다. 22년 만에 전북 전주를 떠나 부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팀 면면도 많이 바뀌었다. 새롭게 지휘봉을 든 수장 또한 셋이나 된다. 송영진 KT 감독,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데 이어 지난 시즌 후반부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주성 DB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굵직한 자원들의 이동도 활발했다.
비시즌 분주히 움직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각자 개성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전창진 KCC 감독은 “나이 먹은 감독이 펼치는 올드한 농구보다, 잘생기고 멋있는 허웅같은 농구를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KT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양홍석은 “우리 팀의 키워드는 ‘농구도’라며, 형제 구단인 LG트윈스(프로야구)의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한다. 농구도 이번 시즌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성현(소노)은 외곽 슛을 주무기(지난 시즌 3점 슛 1위)로 하는 팀 색깔을 팀명에 녹였다. “올해도 3점 많이 쏘노”라고 전했다.
◆ 모두가 경계하는 KCC
모두가 원하지만 왕좌는 딱 한 자리. 가장 궁금한 대목은 역시 우승 후보다. 벌써부터 KCC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크다. 컵대회에서도 우승했다. KCC를 제외한 9개 구단 중 7개 구단(복수응답 2명)이 우승후보로 꼽았다. 기존 이승현, 허웅, 라건아 등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지난 에어컨리그서 대어 최준용과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송교창 또한 11월 전역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벌써부터 ‘슈퍼팀’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슈퍼팀이라고 하는데, 사실 다른 이야기가 필요 없다. 그냥 세다”고 명쾌하게 설명했다.
KCC의 대항마로는 SK, KT, LG 등이 언급됐다. SK의 경우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강팀이다. 최준용이 떠났지만 FA 오세근을 영입했다. 11월엔 안영준(제대)도 합류한다. 베테랑들이 많아 큰 경기에 강하다는 강점이 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KCC, SK, LG, 현대모비스를 우승후보로 보는데, 한 팀만 꼽자면 SK”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의 선택은 KT였다. KT 역시 FA 문성곤이 합류했으며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문정현을 품었다. 전창진 감독은 “KT는 앞으로 전역하는 허훈도 있고 대표팀 라인업을 형성한 팀”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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