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38·대구FC)가 마지막을 선언했다.
이근호는 16일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20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자신의 청춘을 바쳤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근호는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일정을 소화하며 12월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은퇴 행사를 갖는다.
꾸준했다. 지난 2004년 인천에 입단한 이근호는 2007년 대구로 이적해 2시즌 동안 59경기 23골 9도움을 기록했다. 활약을 바탕으로 첫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 감바 오사카를 거쳤다. 2012년 울산 소속으로 K리그에 복귀한 후 상주 상무, 엘 자이시(카타르), 전북, 제주, 강원, 울산 등을 거치며 활약했다.
K리그 통산 385경기 80골 53도움, K리그1 우승 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2012 AFC 챔피언스리그 MVP·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국가대표로서 A매치에 출전해 84경기 19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한 최고의 공격수다.
대구에서는 마지막을 함께했다. 지난 2021년 13년 만에 다시 ‘태양의 아들’ 수식어를 붙여준 ‘제2의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 이근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따뜻한 리더십으로 팀의 역대 최고 성적(K리그1 3위, ACL 16강 진출)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주장을 맡아 파이널A(1~6위)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장에서의 성실한 플레이와 선한 인성으로 모범이 되며 축구계 선후배뿐만 아니라 많은 K리그 팬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현역 프로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이근호는 “대구에서 은퇴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프로 무대에 입성해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대구 가족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아직 다섯 경기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뛰고 웃으며 마무리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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