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여자 해머던지기 종목의 새 역사가 쓰여졌다.
김태희(18·이리공고)는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4m14를 던져 3위,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태희가 성인 국제대회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긴장감을 이겨내고 신기록을 뱉어냈다. 강나루가 2012년에 세운 63m80을 34㎝ 늘려 한국 신기록을 썼다.
끝이 아니다. 지난 7월 자신이 써낸 한국 고교 기록 61m24도 넘어섰다. 어린 나이에도 쾌조의 실력을 자랑한 그는 한국 해머던지기 신성으로 우뚝 섰다.
71m53의 왕정, 69m44의 자오제(이상 중국)의 뒤를 이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육상 해머던지기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김태희가 처음이다.
1∼4차 시기까지는 60m를 넘기지 못하고 공동 7위에 머물며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5차 시기에서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면서 순식간에 메달권으로 진입했다. 그렇게 이번 대회 한국 육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05년생 막내의 유쾌한 반란이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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