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 코드명 포춘’이 호쾌한 액션으로 늦여름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다. 영화 ‘알라딘’과 ‘셜록홈즈’로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이 리치 감독과 세계적인 액션 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제대로 호흡을 맞췄다는 평가다.
영화는 우크라이나의 범죄조직이 100억 달러 가치의 무기 ‘핸들’을 훔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들이 강탈한 무기는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기였기에 영국 정보부는 책략가인 네이선(캐리 엘위스 분)에게 핸들을 회수할 태스크포스의 구성을 맡긴다.
이에 네이선은 업계 최고의 스파이 ‘포춘’(제이슨 스타뎀 분)을 중심으로 해커인 세라(오브리 플라자 분)와 무기 전문가 데이비스(벅지 말론 분)를 영입해 작전을 펼친다.
다소 뻔한 배경 설정을 갖고 있지만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액션 영화로서의 본질을 철저히 지키는 작품이다. 이번에도 역시 ‘액션 장인’ 제이슨 스타뎀의 연기는 인상 깊다. 총격전, 카체이싱 등 액션 장르 팬에게 마치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연출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첩보 액션물답게 적진에 몰래 잠입해 오로지 주먹으로만 상대방을 무력화시키는 장면들은 영화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한다. 포춘은 마치 이소룡의 절권도를 익힌 듯 적들의 급소를 정확하게 타격해 제압해 나간다.
하지만 포춘처럼 강력하게 팔을 휘두르며 맨손 격투를 이어간다면 손가락에 무리를 줘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염좌는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발생 부위에 통증, 붓기, 열감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손가락 염좌는 일반인들에게도 다발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농구, 볼링, 테니스, 복싱 등 스포츠를 즐기다가 손가락이 꺾이며 부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 스포츠안전재단의 ‘2019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서도 생활체육인들은 손가락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으로 염좌(28.8%)를 꼽았다.
대부분의 손가락 염좌는 적절히 휴식을 취하면 일주일 내에 호전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염으로 악화되거나 습관적 염좌로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 부상 이후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하자.
손가락 염좌에는 한의치료 가운데 약침이 효과적이다. 약침은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부상 부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항염 효과가 뛰어나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손상된 뼈, 연골조직을 보호하는데도 탁월하다. 여기에 손가락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하는 침 치료가 병행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약침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중재(Mediators of Inflammation)’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학교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염증을 유발한 대식세포에 약침을 투여한 결과 염증 인자의 생성이 최대 70%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극 중 포춘은 완벽한 수트 핏과 남성미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운동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선선해졌다고 해서 무리하게 운동량을 높이게 되면 신체가 피로해지고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의 끝자락, 내 몸의 상태를 돌보며 청명한 가을을 맞이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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