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붉은노을, 여수세계섬박람회 2-1 꺾어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에서 김은지 6단이 후지사와 리나 6단을 꺾었다.
미리 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관심을 모은 김은지-후지사와의 한·일전에서 김은지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164수 만에 백 불계승, 최근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김은지의 소속팀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시즌 첫 5할 승률이 무너지며 7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1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에서 부안 붉은노을이 주장 김주아와 3지명 김다영의 활약으로 여수세계섬박람회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은지의 승리로 분위기가 여수 쪽으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부안 3지명 김다영이 여수 2지명 이슬주에게 신승하며 팀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부안 주장 김주아와 여수 3지명 강다정의 3국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지만 강다정의 연속된 끝내기 실수(159·161)가 나오면서 김주아가 역전승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승리한 부안 붉은노을은 시즌 5승 4패로 단독 4위를 유지했다.
▲ 최정, 여자바둑리그 사상 첫 100승 고지 달성했지만
한편 9라운드 1경기에서 보령 머드의 최정 9단이 김혜민 9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여자바둑리그 사상 첫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2015년 1월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승리하며 여자바둑리그 첫 승을 신고했던 최정 9단은 8년 8개월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소속팀 보령 머드는 포스코퓨처엠에 1-2로 패하며 1승 8패로 최하위에 그쳐, 최정 9단의 100승 기록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반면 승리한 포스코퓨처엠은 6승 3패로 H2 DREAM 삼척, 서귀포 칠십리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팀 간 승자승과 개인승수에서 앞서며 시즌 첫 1위에 올랐다.
1위부터 7위까지 게임차가 2경기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14일부터 10라운드에 돌입한다. 10라운드 대진은 부광약품과 부안 붉은노을의 대결로 시작해 서귀포 칠십리-보령 머드(15일), 순천만국가정원-여수세계섬박람회(16일), H2 DREAM 삼척-포스코퓨처엠(17일)의 경기가 이어진다.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를 펼치는 2023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릴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5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500만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에게 13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한다. 생각시간은 장고바둑이 각자 40분에 매수 20초, 속기바둑이 각자 20분에 매수 20초씩이다.
이번 시즌부터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열리는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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