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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날갯짓’ 하던 고진영, 통한의 ‘연장 더블보기’로 CPKC 준우승… 우승은 메간 캉

입력 : 2023-08-28 12:14:46 수정 : 2023-08-28 15: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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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CPKC 여자오픈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시즌 3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고진영(28·솔레어)은 28일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3라운드까지 6언더파 210타, 단독 3위였던 그는 대역전을 꿈꿨다. 1위였던 메간 캉(미국)과 5타 차이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번 홀(파5)부터 산뜻한 버디로 시작해, 전반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또 버디를 얹었다. 11번 홀(파5) 보기로 주춤했으나 이내 14번(파4), 16번 홀(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올려 총 3타를 줄였다. 선두 캉이 그동안 2타를 잃으면서 둘은 9언더파 동률이 됐다.

 

결국 18번 홀(파4)에서의 연장 혈투로 이어졌다. 여기서 고진영이 통한의 티샷에 울었다. 드라이버로 때린 볼이 왼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이 타구는 카트 도로를 넘어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캉의 티샷은 안전한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승부가 갈린 순간이다.

 

벌타를 받은 그는 엎질러진 물을 담아보려 했으나 공이 다시 러프에 들어갔다. 결국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최종 더블보기에 그쳤다. 승기를 손에 쥔 캉은 무리하지 않는 운영으로 최종 파로 홀아웃해 우승을 확정했다.

 

메간 캉이 CPKC 여자오픈 우승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아쉬움이 짙게 깔리는 결과다. 고진영은 지난해 찾아온 손목 부상을 이겨내고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5월 파운더스컵을 따내 시즌 첫 다승을 일궜다.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해 역대 최장기간 1위 기록도 새로 썼다. 하지만 다시 슬럼프가 찾아왔다. 이어진 6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 수모까지 겪었다. 랭킹 1위를 뺏긴 것은 물론, 4위까지 내려앉고 말았다.

 

반등이 절실했던 이유다. 마침 CPKC 여자오픈(전 캐나다 오픈)은 2019년 고진영이 26언더파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그 외 2005년 이미나, 2014년 유소연, 2017년 박성현도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 한국 골퍼들과 연이 깊은 대회였다. 하지만 통한의 티샷이 모든 걸 물거품으로 바꿨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캉은 베트남 전쟁 중 공산 정권의 탄압을 피해 라오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 민족 몽족 출신이다. 2016년 데뷔와 함께 라오스, 몽족 출신 첫 LPGA 투어 선수가 된 그는 7년, 191번째 대회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을 맛보게 됐다.

 

또 고진영과 함께 3라운드서 홀인원과 이글로 파란을 일으켰던 한국인 골퍼 김세영은 캉에 2타 차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으면서 아쉽게 공동 4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이 CPKC 여자오픈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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