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분야가 70조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와 운행정보, 원격진단, 이상 여부 등을 파악해 차량의 운행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FMSrk 최근 운송·물류 업계에서 하나의 혁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차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명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업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운행효율 극대화… 시장수요 높아 렌터카와 공유차량 기업들 시장 진출
FMS의 가장 일반적인 이점 중 하나는 운송 효율성 향상이다. 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추적하여 운전자에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놓치기 쉬운 차량의 유지보수 시기와 타이어, 배터리 충전 상태, 차량 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결함 여부까지 모니터링한다. 차량 운행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불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을 없앨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화물 및 물류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FMS 시장 규모는 255억 달러(한화 33조8079억)에서 2027년까지 524억달러(69조4981억)로 매년 15.5%씩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에선 렌터카와 공유차량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쏘카는 국내 최대 카셰어링 차량 관제 노하우를 기반으로 물류, 배달 등 플릿(Fleet)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고객사의 사업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VCNC(타다), 리코 등 국내외 이동자산을 보유한 4개사와 MOU를 맺으며 FMS 사업의 기틀을 잡고 있다. 각 기업에 맞는 맞춤형 FMS 시스템을 개발 및 공급해 차량의 효율적 운용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의 '운행 기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물류 분야 서비스에 FMS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8월 차량용 통신 단말기와 관제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알티모빌리티'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자체 기술개발 외에 파트너와 협력 등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알티모빌리티의 FMS 장비와 카카오내비를 결합해 이동 자산 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 주목…기술력 경쟁 치열
FMS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단말기로부터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운전자와 차량운행 데이터, 차량의 ECU(차량 전자제어장치)정보를 분석해 부가가치 창출을 하기 위해선, 디테일한 데이터 수집과 함께 원본 데이터가 인위적으로 변형, 조작되거나 전송과정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 인해 차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하고 전송하는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차량 모빌리티 보안 전문기업 시옷(대표 박현주)은 국정원 인증을 획득한 자사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과 소프트웨어 보안 라이브러리를 적용한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 기반의 ‘차량 모니터링 디바이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한 데이터 암호화 전송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수집단계에서의 디바이스와 차량 간 인증, 펌웨어의 위변조 탐지 및 무결성 검증, 시큐어 스토리지 기능까지 운전자와 차량의 고유정보를 포함한 주행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보호한다.
시옷은 디바이스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사의 서비스 확장도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해엔 차량 모빌리티 환경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플랫폼 및 서비스인 애저(Azure) IoT 솔루션을 도입하여 고객사들의 서비스 확장 및 품질 향상을 지원한다.
시옷은 이외에도 차량 데이터 모니터링 디바이스 사업을 자동차 전장부품 데이터 수집으로 확대해 전장부품 ECU(자동차 전자제어 장치) 업데이트 보안 기능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엔 AI 기술을 적용한 운전자의 안전운전 지원 솔루션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옷 박현주 대표는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방대한 양의 모빌리티 데이터가 수집되고 활용되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모빌리티 데이터 수집하고 전송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만큼 시옷은 모빌리티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모빌리티 데이터 케어 기술을 기반으로 FM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아이엠에스모빌리티는 차량 상태와 위험운전 분석 시스템을 제공하는 ‘아이엠에스커넥트(IMS.conne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월 해당 서비스의 FMS를 설치한 차량이 1만 대를 돌파한 바 있다. 아이엠에스커넥트는 차량의 고장 유무부터 위험 운전 진단까지 AI 분석 기반의 12가지 세부 차량 운영 항목 분석을 제공하며, 이는 ECU 정보를 디지털화해 실시간 수집 및 분석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운전자의 운전 패턴, 충격 여부, RPM 급감여부, 급가속/급감속 유무 등을 분석한 위험 운전 점수를 제공으로 차량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여 위험 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
모빌리티 관제 시스템 전문 개발 기업 지오소프트는 지난달 휴맥스모빌리티와 '차량관제 및 주차관리 솔루션 신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고 초정밀 측위(RTK), 영상관제 등 차세대 차량 관제 솔루션을 개발한다. 초정밀 측위는 이동하는 차량 단말의 위치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GPS(위성항법장치) 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십m 오차를 ㎝ 단위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영상관제 기술을 접목하면 운전 중 졸음, 흡연, 휴대폰 이용과 같은 운전자 위험 행위와 낙하물, 포트홀 등의 외부 사고 위험 환경을 분석하고 승객 안전을 위한 알림 서비스를 자동화 할 수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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