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선다.
한화는 지난 11일 변화를 꾀했다. 기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일부 팬들은 분노를 내비쳤다. 15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한화그룹 본사, 상암, 압구정 갤러리아 등에서 트럭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한화 프런트의 습관성 책임 회피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손을 잡았다. 구단 첫 외인 감독이었다. 대대적인 리빌딩을 위한 구단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부임 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데 이어 올해도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구단은 지난겨울부터 감독 교체를 두고 논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베로 감독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팬들 입장에선 다소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연승을 타고 있던 시기였다.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었던 만큼 교체에 대해 의문을 자아냈다.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만 지우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진한 외인들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1선발로 데려온 버치 스미스가 한 경기 만에 짐을 쌌다. 타자 브라이언 오그래디도 부진하다. 연이은 외인 영입 실패가 성적 부진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직면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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