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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5G 사업’… 통신 3사 모두 28㎓서 철수

입력 : 2023-05-15 09:23:45 수정 : 2023-05-15 09: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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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의 한 전자제품 매장 모바일 코너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5G 주파수 28㎓ 대역 사업에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철수했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과기정통부로부터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지난해 말 KT와 LG유플러스에 할당 최소 처분을 내린 바 있고, 이어 지난 12일 SKT에도 통보했다.

 

과기정통부가 통신 3사에 할당 취소 처분을 내린 이유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지난 2018년 정부로부터 5G 주파수 3.5㎓와 28㎓ 대역을 함께 할당받으면서 의무 기지국(장치) 구축을 약속했다. 이 중 28㎓ 대역은 각사 1만5000대 설치였다. 하지만 통신 3사는 현재까지 구축한 기지국은 10분의 1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통신 3사가 주파수를 포기했다. 수익성을 이유로 기지국 구축에 소극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5G 3.5㎓ 대역과 비교하면 28㎓의 속도가 더 빠르지만, 커버리지(서비스영역)이 좁고 회질성(꺾임)이 약해 장애물을 잘 통과하지 못한다”면서 “이에 기지국(장치)을 대량으로 설치해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데, 통신사 입장에서는 28㎓ 대역 주파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진다.통신 3사가 28㎓ 대역 사업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대신 3.5㎓ 대역 사업에 집중했다. 3.5㎓ 대역 기지국 설치에 공격적이었다. 약속한 의무 구축수는 2만2500국이었데,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기지국 집계에 따르면 SKT는 무려 7만7876국, KT 6만5918국, LG유플러스 6만6367국이었다. 3배 수준이다.

 

수익성 때문이다. 통신 3사는 5G를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합계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통신 3사는 신사업 확장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질적으로는 5G 수익이 기반을 닦아줬기에 가능했다.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3사 합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5분기 연속 합산 1조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KT는 초유의 경영진 공백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4%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5G가 버텨줬기 때문에 감소율을 최소화했다. KT 측 역시 “5G 가입자 894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5%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는 정부에 3.5㎓ 대역에 이어 3.7∼4.0㎓ 대역 300㎒ 폭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나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만, 정부 입장에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28㎓ 대역을 운용할 제4 통신사를 찾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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