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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잠수교, 구찌는 경복궁… 명품 런웨이 무대 된 서울

입력 : 2023-05-02 01:00:00 수정 : 2023-05-01 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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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최초 프리폴 패션쇼
한국적 색채 입힌 무대로 주목
구찌 16일 크루즈 패션쇼 앞둬
국내 명품 시장 세계 7위 규모
K-콘텐츠 파급력도 커 매력적

매일 운동하고, 반려견과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던 일상속 잠수교가 루이비통의 무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29일 밤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사상 첫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열었다. 이는 일종의 간절기 컬렉션으로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3 프리폴 여성 컬렉션 패션쇼. 루이비통 제공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서울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16일에는 ‘구찌’가 경복궁으로 온다. 구찌는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경복궁에서 선보인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서 패션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비통의 무대연출은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맡았다. 그는 795m 길이의 잠수교를 파란 런웨이로 물들였다. 밴드 산울림의 노래 ‘아니 벌써’가 울려 퍼지며 오징어 게임의 히로인이자 모델인 정호연이 오프닝을 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K-콘텐츠에, 외국인에게 생소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음악 등으로 루이비통 무대에 한국의 색채를 입혔다.

약 20분간 46명의 모델이 잠수교 런웨이에서 워킹에 나섰다. 모델 최소라가 클로징을 맡았다. 강풍을 뚫고 전세계 VIP와 패션 피플 1700명이 찾았다.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등 업계 수장들도 모두 참석했다.

 

국내 백화점 대표들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브랜드의 추가 입점 등 백화점내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브랜드 입점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어서다. 이들의 행사 참석은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방한했을 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런웨이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과 남산타워 등은 모두 전세계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쇼의 피날레에서는 잠수교의 상징인 ‘무지개 분수’가 쏟아졌다.

쇼 이후에는 세빛섬에서 VIP 파티가 진행됐다.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는 파티장을 ‘서울 콘텐츠’로 가득 채워 서울 홍보까지 톡톡히 마쳤다. 뉴진스 등 인기 케이팝 가수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잠수교에서의 패션쇼에 대한 호응이 쏟아지는 중이다.

경복궁 근정전. 구찌 제공

다가올 구찌의 패션쇼는 조선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근정전 앞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구찌의 글로벌 회장 겸 CEO 마르코 비자리는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경복궁에서 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을 영광”이라고 전했다.

비자리 회장은 “서울과 피렌체, 이탈리아와 한국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경이로움을 창조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런 점이 구찌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을 통해 한국 문화 및 이를 가꿔 온 한국 국민들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구찌는 지난해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향후 3년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한 바 있다. 세계적 문화유산 및 창의적 랜드마크를 보존하고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에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경복궁은 조선 최고의 법궁이자, 궁중 예술, 건축뿐 아니라 한글 창제와 천문학 등의 발전을 이룬 문화와 과학의 중심지”라며 “구찌와의 조우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복궁의 진정한 매력을 전 세계인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에서의 쇼를 기획하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 6500만달러(약 19조원)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시장 규모 성장뿐 아니라 ‘K-콘텐츠’ 자체가 주요 시장인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구찌의 경우 지난해 이태원 참사 등으로 쇼를 2번 미뤘지만, 포기하지 않고 16일 무대를 올린다. 디올은 이미 지난해 이화여대에서 패션쇼를 연 바 있다.

루이비통이 첫 프리폴 컬렉션을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도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루이비통은 최근 국내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중이다. 면세점을 제외한 주요 채널에서 루이비통을 운영하는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 6923억원. 이는 전년 대비 15.3% 높아진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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