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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만드는 사람들] E12 - 전북현대, 지우반 피지오

입력 : 2022-10-21 08:28:00 수정 : 2022-10-21 09: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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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를 위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이들도 많다. K리그1 12개 구단별로 1명씩, 총 12명의 K리그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난다. 순서는 2021시즌 성적 역순, 승격팀 김천상무로 시작해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K리그를 만드는 사람들’은 매 라운드에 맞춰 연재한다.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다. 최종 이야기에선 2021시즌까지 K리그에 전북현대 천하를 만드는 데 일조했던 지우반 올리베이라 피지오(물리치료사)를 만났다.

 

 이전까지 에피소드에서 만났던 이들과 다르게 지우반 피지오는 K리그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기획 취지에선 조금 벗어나지만 이따금 벤치에 앉기도 한다. 그럼에도 K리그를 구성하는 ‘언성 히어로’로 그를 뺄 수 없어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소개한다.

 ◆ 봉동 화타

 2022시즌에는 울산현대에 왕좌를 내줬으나, 전북이 지난 시즌까지 리그 5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던 데는 여러 요소가 있다. 국가대표급 베스트일레븐에, 팀 2개를 운영해도 될 만큼 훌륭한 로테이션 자원 등이 그렇다. 여기에 지우반 피지오가 있다.

 

 지우반 피지오는 부상 당한 선수들의 재활과 회복을 돕는 물리치료사로 전북에서 일하고 있다. 스포츠의학으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브라질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7년 전북의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로페즈의 개인 치료사로 고용되며 전북과 연이 닿았다. 이후 2019년 전북과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 구단 주치의, 팀 내 운동트레이너들과 전북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의무팀장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 중이다.

 

 워낙 뛰어난 실력을 뽐내 전북클럽하우스가 위치한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서 이름을 따온 ‘봉동 화타’라는 별명도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0)이 재활할 때 친정팀 전북을 찾아 지우반 피지오와 재활할 정도다. 

 

 ◆ 피지오는 어떤 업무를?

 홈 경기를 준비할 때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앞뒤로 확인하는 것이 그의 업무다. 지우반 피지오는 “경기 날 아침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지난밤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는지, 당일 컨디션은 괜찮은지 등을 확인한다”며 “경기 시작 전에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치료, 마사지 등으로 스트레칭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 벤치에 앉기도 한다. 지우반 피지오는 “경기 날 벤치에 앉을 때는 앞서 얘기한 경기 날 업무 관련으로 주로 앉게 된다. 선수들이 경기 중 부상을 당했을 때는 물론, 빠른 컨디션 체크와 필요시에는 마사지 등을 하기 위해 선수단과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함께 지켜본다”고 말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지우반 피지오의 활동은 계속 된다. 경기 전 만큼이나 경기 후에 대한 확인이 중요하다. 그는 “경기 끝난 후에도 똑같이 다친 곳은 없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등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다”며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 및 유지엔 끝이 없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내년엔 더! 다시 뛸 전북

 지우반 피지오의 이런 고군분투에도 전북은 연속 우승 횟수를 ‘6’으로 늘리지 못했다. 라이벌 울산이 17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전북의 부진보단 울산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 시즌이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우승을 놓친 것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조기 탈락했다. 오는 27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둬도 전북이 100% 만족하기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 됐다.

 

 지우반 피지오는 “이번 시즌을 보내며 전북이라는 팀이 K리그와 ACL를 우승하진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충분히 더 강해져서 돌아올 거라 믿는다. 2023년도에는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리그 최종전과 FA컵 일정이 남은 만큼 유종의 미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에 이길 때나 질 때나 언제나 경기장에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 감사드리고 더더욱 더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응원을 많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개인적으로도)한국이라는 나라가 보내주는 관심과 애정에 감사함을 느낀다. 많은 분들이 반겨주고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 주셔서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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