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믿어주십시오.”
프로농구 신생팀 고양 캐롯 점퍼스(이하 캐롯)에는 명장 김승기 감독이 있다. 캐롯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022∼2023 KBL 개막이 다가온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초가을을 알리는 듯한 시원한 바람이 실내스포츠 시즌이 머지않았음을 알린다. 프로농구는 오는 10월 15일 개막한다. 10월 1일부터 8일까지 경상남도 통영에서 컵 대회로 분위기를 예열한다. 아직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캐롯이라는 새 팀이 창단해 관심이 뜨겁다.
고양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은 캐롯손해보험과 프로농구 최초의 네이밍스폰서를 시도, 캐롯으로 새 출발한다. 지난 25일 안방으로 사용할 고양체육관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창단식을 열고 엠블럼, 유니폼, 마스코트, 치어리더를 공개했다. 구단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향한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 다만 이 부분은 철저히 ‘취향’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캐롯의 자금력에 대한 물음표를 지우는 게 관건이다. 캐롯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KBL 타 구단과 달리 최초의 네이밍스폰서를 시도했다. 최초에 대한 불안감뿐 아니라 운영 자금의 장기적인 플랜이 없다는 지적이 따른다. 소위 반짝 운영으로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모기업의 이름만 알린 뒤 ‘치고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허재 캐롯 대표이사는 “우려는 알지만 지켜보시면 튼튼한 구단이라는 걸 알게 되실 것”이라며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세우고 있다. 가족 단위의 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대표이사가 믿는 이는 김승기 초대 감독이다. 김 감독은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두며 KGC인삼공사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그 지도력을 인정받아 캐롯과 무려 4년 계약을 맺었다. 허 대표이사는 “명감독답게 팀을 잘 이끌어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김 감독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봄 농구는 무조건 해야 한다. 원하는 선수도 많이 뽑아주시고 보너스도 많이 준비하시라고 이야기했다”며 “신생 구단에 와서 팀이 약하다는, 그런 죽는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 팬분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나를 믿어주셨으면 한다. 봄 농구뿐 아니라 이른 시일 내에 정상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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