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프로야구 KIA-키움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5회초 KIA 선두타자 류지혁이 타석으로 향하는 사이 벤치에 서 있던 김종국 KIA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그리고 오훈규 주심, 최수원 3루심에게 항의를 시작했다. 이용혁 1루심까지 모여 이야기를 나눈 심판진은 김종국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항의를 더 한 뒤에야 벤치로 향했다.
김종국 감독의 항의는 야구규칙 5조 10항 규칙 (i) 마운드 방문에 관한 조항에서 비롯됐다. 키움 투수 하영민이 마운드에 이미 오른 상황서 송신영 투수코치가 로진을 마운드에 배달했다. 김 감독은 이 과정을 키움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한 회에 감독이나 코치가 한 투수에게 두 번 가게 되면 투수는 자동으로 물러나야 한다. ⑷에 따르면 ‘감독이나 코치가 투수에게 갔다가 투수판을 중심으로 18피트(5.486m)의 둥근 장소를 떠나면 한 번 간 것이 된다’고도 명시돼 있다. 김종국 감독의 항의는 규칙에 어긋나지 않았다.
해당 조항에는 예외로 둘 수 있는 조항도 있다. [주3]에 의하면 ① 투수교체를 통고한 후 플레이가 재개되기 전에 새로 나온 투수 곁으로 감독이나 코치가 갔을 경우 ② 감독이나 코치가 마운드에 가서 투수를 물러나게 하고 그대로 머물러 있다가 새로 나온 투수에게 지시를 하고 돌아왔을 경우는 횟수로 치지 않는다. 실제로 송신영 코치가 투수 하영민에게 별다른 지시를 건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상황에는 예외를 먼저 적용하기 어렵다. 중요한 지점은 파울라인 근처인데, 파울라인 근처까지 갔으나 투수에게 지시함이 없이 그대로 되돌아 왔을 경우에는 제외한다고 적혀 있다. 송신영 코치는 파울라인 근처가 아니라 마운드 바로 옆까지 이동했다. 사실상 선수와 대화만 나누지 않았을 뿐 마운드를 방문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송신영 코치의 마운드 방문에 예외 조항을 적용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경기를 마친 뒤 최수원 심판은 “공수교대 상황인데다 작전지시 등 별다른 이야기 없이 로진만 전달하고 왔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마운드 방문 횟수로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키움이 11-10으로 KIA를 눌렀다.
사진=고척돔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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