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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최경주, 한국인 최초 PGA 챔피언스 투어 제패

입력 : 2021-09-27 11:46:51 수정 : 2021-09-27 11: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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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원했던 우승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51)가 한국 골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를 제패한 것.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9000만원)다.

 

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는 시니어 대회다.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지난해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인 최초였다. PGA 투어와 병행하며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앞선 14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들었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8월 말 열린 앨리 챌린지에서 공동 4위를 마크한 데 이어 지난주 진행된 샌포드 인터내셔널에선 연장 끝에 공동 2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마침내 15번째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경주는 한국 남자 골프의 개척자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에 진출했다.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선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투어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최다승(8승) 기록을 보유했으며 2008년엔 개인 역대 최고인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다. PGA 무대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10년 4개월 만, 날짜로는 3788일 만이다. 최경주는 “정말 우승을 다시 하고 싶었다. 정말 특별하고 기쁘다”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힘든 시간을 이겨냈기에 더욱 값지다. 최경주는 2018년 갑상선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최경주는 “신체적인 활동이 예전과는 다르다. 더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도 받으면서 때를 기다렸던 것 같다”면서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경쟁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28일 입국할 예정이다. 30일 경기도 여주시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한다.

 

사진=AP/뉴시스 (최경주가 대회에 나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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