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태극낭자들이 매치플레이에서 나란히 쓴잔을 마셨다.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무대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4강에 한국선수 이름은 없었다.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지은희(35·한화큐셀)마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은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8강전에서 펑산산(중국)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이로 패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7번 홀(파5)까진 지은희가 1홀 앞섰다. 하지만 펑산산이 8번 홀에서 동률을 만든 데 이어 9번과 11번 홀을 가져가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12번, 15번 홀에서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연장 첫 홀에서 파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4년 만에 개최된 LPGA 투어 매치플레이다. 직전 경기였던 2017년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선 김세영(28·메디힐)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 예선을 치렀다. 조별 1위 16명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 16강부터 결승까지 혈투를 치르는 방식이다.
올해는 특히 세계랭킹 1~3위인 고진영(26·솔레어), 박인비(33·KB금융그룹), 김세영 등 한국선수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 눈길을 끌었다. 쉽지 않았다. 13명 가운데 박인비, 지은희, 신지은(29·한화큐셀) 등 3명만이 16강에 올랐다. 이 중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을 펼친 지은희가 8강에 올랐으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
한편, 매치플레이 4강 라인업은 펑산산과 조피아 포포프(독일), 에리야 쭈따누깐(태국), 앨리 유잉(미국)으로 정해졌다. 포포프는 16강에서 박인비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으며 8강에선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인 패티 바와타나킷(태국)을 꺾었다. 쭈따누깐은 호주교토 이민지를 5홀 차로 크게 제압하고 올랐다. 교포 선수 대니얼에 1홀 차로 승리한 유잉 또한 준결승에 진출했다. 펑산산은 포포프와 대니얼은 유잉과 4강전에서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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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티샷하는 지은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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