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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위로…‘무브 투 헤븐’이 증명한 韓 스토리텔링의 저력

입력 : 2021-05-19 10:25:38 수정 : 2021-05-19 18: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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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을 향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새로운 소재, 지금까지 만나기 어려웠던 우리 주변의 이야기에 한국은 물론, 해외 유력 매체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대중문화 전문 매체 NME는 “지금껏 다뤄지지 않은 삶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의 마음을 가슴 따뜻한 희망으로 채운다”며 ‘무브 투 헤븐’을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별점 5점 만점을 줬다. 엔터테인먼트 및 팝 문화 전문 매체 Decider는 “단순히 독특한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떠난 사람과 아스퍼거 신드롬을 가진 사람에 대한 존중이 눈에 띄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유품정리사라는 생소한 소재를 넘어, 죽음과 그것이 동반하는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처럼 문화와 언어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는 ‘공감’이 지닌 부드러운 힘을 바탕으로 언어와 국가를 넘나들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 ‘미국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15~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2.4%가 최근 3개월 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중 절반 이상(65.1%)이 한국 콘텐츠를 접한 후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한국 콘텐츠가 공개 직후 세계가 주목하는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공감’의 정서가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시각효과의 시너지가 돋보인 크리처물 ‘스위트홈’, 남녀북남의 러브 스토리 ‘사랑의 불시착’, 한국형 누아르 영화 ‘낙원의 밤’, 정의로운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이야기 ‘빈센조’가 증명하듯,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개성 있는 소재 속에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인도의 저명한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에낙시 채터지(Enakshi Chatterjee)는 인도 최대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 콘텐츠는 인도와 닮은 듯 다른 문화를 배경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가족애’, ‘성장’, ‘갈등’ 등의 요소를 다루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유수 매거진 아웃룩(Outlook)의 라이프스타일 및 대중문화 에디터 푸자 탈와(Puja Talwa) 또한 인도에서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은 이전 인터뷰에서 전세계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해 “해외 콘텐츠가 사건에 집중한 전개를 보여준다면,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사건보다 그것에 대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며 “그로 인해 시청자들 또한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콘텐츠에 더욱 쉽게 공감하고 반응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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