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2년 전만 해도 이런 장면을 상상이나 했을까. 격세지감이다. 임성재(22)가 이제 미국 남자프로골프(PGA)투어가 바라보는 남자가 됐다.
PGA투어닷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2021시즌 투어챔피언십 출전 예상 선수 30명을 선정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위 욘 람(스페인) 등 굵직한 선수들이 선정된 가운데 임성재도 30명 중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어챔피언십은 해당 시즌 페덱스 랭킹 30위 이내 선수들에게만 출전권을 준다. 세계랭킹이 지난 몇 년간의 활약과 성적을 합쳐 반영한 수치라면 투어챔피언십 출전은 해당 시즌 성적만으로 선수 실력을 판단하는 무형의 가치다. 이름값이 아닌 필드 위에서 남긴 모습만 근거로 삼아 현재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임성재는 PGA투어 데뷔 첫 해 신인상을 차지해 신데렐라가 됐다. 그리고 2년차인 2020-2021시즌에는 전세계 골프팬에 이름 석 자를 알렸다. 8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컷을 통과했고, 상금은 130만 달러 이상을 수확했다. 2년 연속 투어챔피언십에도 출전했고, 지난달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마스터스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PGA투어도 매해 급상승하는 임성재의 존재를 이번 예상 선수 선정으로 인정했다. 심지어 람뿐 아니라 세계랭킹 6위 웨브 심프슨(미국),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 올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콜린 모리카와(미국)보다 높은 순위에 임성재의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닷컴은 “이번 시즌에 벌써 8개 대회를 치른 아이언맨 임성재는 이미 상당한 현찰을 손에 넣었다. 마스터스에서는 준우승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 능력 향상이 과제지만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임성재는 이미 2021년 4월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았다. 세계 정상급 골프 선수 84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것. 세계랭킹 50위 권 이내, 직전 대회 공동 12위 이내 입상 자격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은 임성재는 한국인 중 유일하게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가 PGA투어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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