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오랜만이다.”
7년 4개월. 마이클 톰슨(35·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첫 승 이후 또 하나의 트로피를 품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톰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 트윈시티스(파71·7312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3M오픈(총상금 66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의 써낸 톰슨은 애덤 롱(미국·17언더파 267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무엇보다 환상적인 벙커샷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롱과 공동선두로 맞은 16번홀(파4). 티샷이 그린 옆 벙커로 빠졌지만 37야드 거리에서 그림 같은 벙커샷을 성공시키며 버디를 낚았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톰슨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 두 팔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톰슨은 2022시즌까지 PGA 투어 카드를 지키게 됐다. 동시에 다음 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과 다음 달 초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9월 US오픈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오래 기다렸던 만큼 감격도 크다. 톰슨은 2013년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톱10 성적을 낸 것도 3번뿐이었다. 시드를 잃어 다시 2부 투어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3월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8타를 치기도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해당 기록이 삭제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경기 후 톰슨은 눈물을 글썽이며 “오랜만이다”라고 운은 뗀 뒤 “어려움 속에서도 내 자신을 믿고 경기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김시우(25)는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그래도 공동 46위(8언더파 276타)로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6타 차 공동 19위를 달리는 등 괜찮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한 타를 잃는 바람에 순위가 떨어졌다. 맏형 최경주(50)는 3타를 잃고 61위(4언더파 280타)에 만족해야 했다. 이경훈(29) 또한 5타를 잃어 66위(3오버파 287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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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마이클 톰슨이 7년 만에 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우승 후 세리머니하는 톰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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