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숨통 트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불만은 커져만 간다.
아무리 어려워도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리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 있는 가운데서도 대규모 중계권 계약을 따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터너스포츠와 거액의 중계권 계약 갱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터너스포츠는 AT&T가 보유한 워너미디어의 자회사다. 그간 자사 방송사 TBS로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디비전시리즈, 래그 챔피언십시리즈 등을 방송했다. 2021년에 종료되는 기존 계약 아래에서 터너스포츠는 시즌 당 3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해 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은 그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스포츠 비즈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2028년까지 매년 4억 7000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선수 연봉 문제를 두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노사는 지난 3월 한 차례 연봉 협상을 맺은 바 있다. 당시 양측은 경기 수에 비례한 금액을 연봉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무국은 각 구단의 의견을 수렴, 개막을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야 하는 점을 이유로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수익 저하로 초단기 시즌까지 언급한 터라 이번 중계권 계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선수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선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리그 사무국과 더 이상의 협상은 헛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협상이 틀어졌음을 발표했다. 새로운 중계권 계약 소식과 관련해선 “몇주 전부터 요구한 정보였지만 제공받지 못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결국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커미셔너 직권으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선수노조가 현지시각으로 다음 주 월요일까지 사무국에게 계획하고 있는 경기 수와 앞으로의 이정에 대해 알려달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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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메이저리그가 선수 연봉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중계권을 따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에서 관리요원들이 일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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