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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함 NO…허문회 감독은 퍼즐을 맞추는 중이다

입력 : 2020-05-06 13:03:46 수정 : 2020-05-06 18: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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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선수들의 색깔을 파악하려 한다.”

 

초보 사령탑이 경계해야할 대상 중 하나는 조급함이다. 눈앞의 1승에 급급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경우다. 더욱이 올해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82년 출범 이래 가장 늦은 시작은 알렸다. 한층 빡빡해진 일정만큼 현장에선 일찌감치 초반 레이스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허문회 롯데 신임감독의 여유가 유독 인상적이다.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 공식적인 감독 데뷔전을 앞두고도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수석코치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담담히 답했다.

 

“서두르지 않겠다.”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반 전체적인 퍼즐을 맞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략 30경기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5분의 1 정도 되는 시기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쭉 지켜봐왔지만 훈련과 실전은 다르다. 각각의 선수들이 어떤 색깔을 내는지 관찰하고 파악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각오다. 허문회 감독은 “처음부터 이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면서도 “우왕좌왕하지 않겠다. 키움에서 수석코치로 지내면서 장정석 감독님께 경기를 준비하는 법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2군에서도 좋은 선수를 추천받으면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이 부임 이후 줄곧 강조해왔던 것은 ‘생각하는 야구’다.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움직일 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율훈련을 도입하고 입버릇처럼 “프로선수는 개인사업자”라고 말하는 이유다. 5일 수원 KT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승리로 가는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이 터졌지만 허문회 감독을 만족시킨 장면은 따로 있었다. 7회초 나온 안치홍과 정훈의 연속 볼넷이었다. 이는 딕슨 마차도의 3점짜리 역전 홈런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지만 “우리 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잘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롯데의 2020시즌 키워드는 프로세스다. 성민규 단장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만큼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당장 선수들부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시즌 롯데를 최하위로 떨어뜨린 패배의식이 지워졌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즐기자고 말한다”면서 “지고 있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내 감독 임기는 3년이지만, 롯데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허문회 감독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빡빡해진 일정이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5일 수원 KT전을 바라보는 허문회 감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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