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 구단도 모두 울상 / 입장수익과 중계방송 등 엄청난 적자 예상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선수도 구단도 우울한 메이저리그다.
전 세계를 뒤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도 부정적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봄뿐 아니라 겨울까지도 앗아갈 태세다. 일례로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복수의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다음 시즌 여러 구단들이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미 일시정지 버튼이 눌린 메이저리그다. 언제 개막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시즌 축소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아예 취소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 NBC 스포츠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들어 보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업적인 이익보단 야구팬과 선수, 코치진의 건강 보호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고 비관적 예측을 내놓았다. 당장 입장수익과 중계방송 수익 등에서 엄청난 적자가 예상된다.
특히 서비스타임 3년 이상, 6년 미만의 연봉조정 대상자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축소로 인한 연봉 삭감은 물론 시장에서의 몸값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SPN은 한 구단 임원과의 인터뷰를 실으며 “서비스타임 4~5년차 선수들을 상대로 더 많은 논 텐더 방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논 텐더 방출 선수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올 시즌 종료 후 열리는 FA 시장에도 매물이 많아진다. 그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구단들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지난 오프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였던 팀들은 더욱 타격이 크다.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대형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한 LA 다저스, 초대형 FA 계약을 연달아 터뜨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올 시즌이 취소돼도 선수들의 서비스타임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굵직한 전력을 확보해놓고도 활용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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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는 메이저리그다. 당장 개막이 불투명한 것은 물론 올 시즌 겨울 시장 전망까지 어둡다. 사진은 훈련 중인 LA다저스 선수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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