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중국 언론이 자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거스 히딩크(73) 감독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중국 시나스포츠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에게 일 년 동안 중국에 얼마나 체류하는가 물어봐라. 슈퍼리그는 몇 번이나 봤으며 대표팀 훈련은 몇 번이나 했는가”라고 비난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중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이뤘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선 호주 대표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2년 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큰 성과는 없었지만 분명 세계적인 축구 명장 중 한 명이다.
중국 언론이 히딩크 감독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유가 뭘까. 답은 성적이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뒤로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 6일 북한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틀 뒤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선 0-2로 패했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오는 2020년 1월 태국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서 3위 이내 성적을 얻어야 가능한데 현재 분위기로는 이마저도 계산이 쉽게 서지 않는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큰 상태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네덜란드 전지훈련까지 준비하는 등 여태껏 자국 대표팀과 히딩크에 자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자 중국 언론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감독을 고용할 때엔 임금과 성적의 상관관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날선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수많은 기적과 영광을 만든 히딩크 감독이 이번에도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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