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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롯데… “선발 투수 어디 없습니까”

입력 : 2019-05-20 06:00:00 수정 : 2019-05-20 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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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선발투수를 찾습니다.’

 

롯데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최하위까지 추락한 후 조금씩 살아나는 듯하더니, 다시금 연패모드로 돌아섰다. 이대로라면 시즌 내내 고민만 하다 끝날까 우려스럽다. 특히 ‘마운드’ 쪽 사정이 심각하다. 허약한 ‘허리’는 차치하고, 기본적으로 다섯 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조차 어렵다. 투수 운용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양파고’ 양상문 롯데 감독이라 할지라도 쉽사리 풀기 힘든 난제인 듯하다.

 

두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카드를 놓고 끊임없이 비교·대조했고, 팀 사정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고안해내려 애썼다. 5선발 ‘1+1 전략’이 대표적이다. 윤성빈과 송승준, 박시영과 김건국을 한 조로 묶어 한 명의 투수처럼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주로 불펜에서 뛰었던 장시환을 4선발로 돌리는 강수를 뒀음에도 5선발에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꺼내든,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던 셈. 선의의 경쟁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패로 끝이 났다.

 

‘깜짝 카드’도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가능성을 보여준 박시영을 5선발로 고정했지만, 휘청거리기는 마찬가지. 1일 사직 NC전을 비롯해 5월 선발로 출전한 3경기에서 5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롯데로서는 또 다른 카드는 꺼낼 수밖에 없었고, 이번에는 프로 2년차 최하늘이 투입됐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세 번째 칼도 생각처럼 날카롭지 않았다.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쓴 맛을 봤다.

 

롯데는 다시금 선발진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장시환이 허리통증으로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하면서, 다시금 4~5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재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이는 브룩스 레일리, 제이크 톰슨, 김원중 뿐. 19일 고척 키움전에 톰슨이 나서고 22~23일 광주 KIA전에 각각 김원중, 레일리가 나선다고 하면, 당장 21일 KIA전과 24일 사직 LG전을 치를 투수가 필요하다. 기존 불펜들 가운데 한 명이 메워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시즌 롯데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각종 수치가 이를 대변한다. 19일 기준 47경기를 치러 17승30패를 기록, 9위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투수, 그 가운데서도 선발진이 흔들거리면 도무지 속도를 낼 수 없다. 실제로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6.04로 순위표 맨 아래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 박세웅, 박진형 등 돌아올 자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한다. 롯데가 고질적인 마운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묘책이 필요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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