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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흔치 않은 일이라서”…두산 이현호, 벼랑 끝에서 외친 ‘부활’

입력 : 2019-05-01 10:21:05 수정 : 2019-05-01 1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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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이현호(27)는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그곳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두산의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2선발 이용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15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체선발로 홍상삼을 내세웠지만 한 경기 소화 후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22일 2군으로 향했다. 다음 대체선발의 주인공은 이현호였다. 이현호는 지난달 23일 키움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8일 롯데전에서는 5⅔이닝 1실점으로 1302일 만의 선발승을 챙겼다.

 

“이런 순간엔 항상 울컥한다. 내게는 흔치 않은 일이라서.” 이현호는 ‘그저 그런 투수’였던 지난 몇 년을 되돌아봤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상무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부터 1군에서 시동을 걸었다. 그해 49경기 중 7경기에 임시선발로 등판했고, 총 86이닝을 소화해 6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부진하며 지난 3년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현호는 “잘될 때 흐름을 타야 하는데 되려 내 단점만 보였다. 안 좋은 문제를 파고드니 더 안 되더라”며 “올해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으레 하는 말이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제구력이 안 좋은 투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요즘은 안타를 맞더라도 ‘그냥 쳐라’라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덧붙였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 그는 “시즌 초반 매 경기 실점 없이 피칭을 마치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서 2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대체선발로 뽑힐만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내게도 한 번쯤은 기회가 왔으면 했다. 물론 겉으로 내색하진 않았다”는 이현호는 “첫 선발 등판 후 한 번 더 던지고 싶었다. 선발이 내 자리는 아니지만 조금은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선발로 두 경기를 뛰었고 원하는 대로 잘됐다. 마음에 드는 피칭을 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용찬이 복귀하면 다시 본래 역할인 구원투수로 돌아가야 한다. 이현호는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다. 무리해서 선발 욕심을 내고 싶진 않다. 팀이 정해준 보직에 맡게 내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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