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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03 03:00:00, 수정 2019-04-02 19:17:18

    광활한 동백숲에 취해 별미 삼합 한 입… 천국이 따로 없네

    ‘눈으로 즐기는 삼합’ 전남 장흥 / 그림같은 호남의 5대 명산 천관산 / 휴양림 코스로 2시간 남짓 소요 / 국내 최대 규모 천연 동백 군락지 / 원시림 매력 물씬… 이번 주 절정 / 득량만엔 달고 싱싱한 해산물 가득
    • [장흥=글·사진 전경우 기자] 전라남도 장흥을 찾은 여행자는 ‘장흥 삼합’을 찾기 마련이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의 조합을 뜻한다. 하지만, 사람이 어찌 먹고만 사는가. 장흥에는 ‘눈으로 즐기는 삼합’도 있다. ‘동백꽃+천관산+득량만’을 더하면 대략 그림이 나온다

      ▲국내 최대 동백숲

      장흥 천관산 동백숲은 20만㎡의 면적에 50~200년생 동백 2만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천연 동백 군락지다. 2007년에는 단일 수종 최대 군락지로 한국 기네스 기록에도 올랐다. 등재될 무렵 열 명의 인원이 열 달 동안 매달려 3만 그루까지 세다가 ‘그만하면 됐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작업을 그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전망대에서 광활한 동백숲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기름이 바짝 오른 잎사귀들의 반짝거리는 모습이 몽환적으로 다가온다. 숲으로 들어가면 동박새 지저귀는 소리가 끝없이 들려온다. 제주 곶자왈처럼 원시림의 매력을 즐길 수 있어 즐겁다. 이 거대한 동백숲 안쪽에는 예전에 숯가마가 7개나 있었다. 남도의 유명한 동백꽃 군락지 거제 지심도, 여수 오동도, 광양 옥룡사지 등과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한 숲이다. 2곳의 전망대 이외에는 인공적인 시설을 일체 배제한 것도 이 숲의 특징이다. 장흥 동백꽃은 4월 초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기암괴석 즐비 천관산

      천관산(723m)은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부처 바위·사자바위·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천관산이라 불린다. 억새밭과 기암괴석, 비단 같은 단풍, 탁 트인 다도해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천관산은 산세가 뛰어나 지제산(支提山)·천풍산(天風山)·신산(神山)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러왔다. 동쪽 능선에 서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천관산에는 10개의 등산코스가 있고, 그중 5개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가장 짧은 양근암 코스는 2.4km, 휴양림 코스는 2.8km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며, 나머지 코스들 역시 3시간 안쪽으로 환희대와 연대봉에 오를 수 있다.

      천관산 주변에는 신라 통영화상이 창건했다는 천관사와 조선시대 실학의 대가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수학하기도 했던 장흥 위씨 제각 장천재, 고려 인종왕비 공예태후 이상 5현조를 배향하고 있는 사당 정안사, 동백 숲과 비자림 숲으로 유명한 천관산자연휴양림, 600여기의 자연석 돌탑과 전국 유명 문학 작가의 문학비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공원이 있다

      ▲명품 수산물 가득 득량만

      “살이 달고 부드러워요, 반지락(바지락)도 여기꺼 먹으면 다른데껀 질겨서 못먹어.” 득량만 소등섬 부근에서 만난 한 어민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 나간다는 영등살 무렵 채취한 자연산 키조개를 손질하며 차원이 다른 수산물의 품질을 자랑했다. 가장 단순한 음식인 산낙지나 바지락국을 먹어봐도 맛이 다름을 느낄 수 있는데, 서울의 까다로운 일식집과 횟집 주인들 역시 득량만에서 건져 올린 물건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서쪽 장흥과 동쪽 고흥, 가운데 보성에 둘러싸인 득량만 바다는 물빛부터 다르다. 짙은 쪽빛과 신비로운 청자빛이 섞여 있다. 해저 지형과 육지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장흥의 산자락은 보성이나 순천, 여수, 해남과 비교하면 보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득량만에서는 키조개·바지락·굴·김 등의 양식과 함께 주꾸미·낙지·장어 등이 많이 잡힌다.

      득량만에 속한 장흥 수문천 하구일대의 갯벌은 갯벌 생태계의 생물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습지다. 특히 수문천 하구갯벌 사구에는 갯잔디·칠면초·갈대 등의 염생식물 군락지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해수와 담수가 교차하는 지역에는 환경부의 보호종인 기수골고동이 서식한다. 갯벌 일대에는 흰발농게·풀게·칠게·말뚝망둥어·대수리·비뜰이고동 등과 괭이갈매기·왜가리·도요새·물떼새·청둥오리 등이 살고 있다. 득량만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酸)을 사용하지 않는 무산김 양식을 시작하면서 인근 남해안에서 가장 청정한 수역으로 공인됐다.

      득량만을 따라가는 해안도로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 파노라마 뷰를 보고 싶다면 삼산방조제 너머 정남진전망대에 올라가 보자. 10층 높이 전망대에 오르면 득량만 청자빛 바다 너머 소록도와 거금대교, 완도, 금일도까지 이어지는 아른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저녁무렵 멋진 낙조를 보고 싶다면 남포마을 소등섬 부근이 포인트다. 회진면에 있는 정남진 해양낚시공원은 지난 2008년 10월에 개장한 전국 최초, 최대규모의 시설이다. 주말이면 감성돔 낚시를 위해 찾아온 강태공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생각보다 가까운 그 곳 장흥

      수도권에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 나주역에 내려 1시간 남짓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장흥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성한 먹거리 등이 알려지며 최근 남도 여행의 새로운 보석으로 떠올랐다. 지자체의 행보 역시 적극적이다. 정종순 장흥군수 취임 이후 장흥 관광 부흥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정 군수는 국내 유일의 안중근 사당인 해동사 등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고 신규 축제를 마련하는 등 의욕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장흥의 봄은 먹거리가 지천이다. 그 유명한 장흥 삼합과 바지락무침회, 주꾸미 샤브샤브 등은 봄철 입맛을 돋우는 메뉴다. 정군수는 “장흥은 표고버섯과 키조개 생산이 전국 1위다. 여기에 한우를 더해 장흥삼합이 탄생했다. 한 번에 바다와 산, 육지의 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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