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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선수' 임영희의 새 도전, 해피엔딩으로 이어질까

입력 : 2019-03-12 09:36:28 수정 : 2019-03-12 09: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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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그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던 것일까. 정규리그 시상식에 참석한 임영희(39·우리은행)는 모범선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했다. 통산 21시즌 600경기 출전. 여자농구를 빛내고 품은 훈장이었다. 북받친 감정을 누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른바 ‘3광’이라 불리는 박혜진과 김정은도 슬픈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여자농구의 한 면을 장식한 임영희가 ‘선수’로서 참가한 마지막 정규리그 시상식 풍경이다.

 

선수 생활의 갈무리도 머지않았다.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만약 2차전까지 모두 패한다면 우리은행의 ‘봄농구’와 임영희의 경기 출전은 그대로 막을 내린다. 통합 6연패 동안 항상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플레이오프부터 단계를 밟아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임영희 역시 “나도 플레이오프가 거의 처음이다”며 “신세계 시절 뛴 적은 있는데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영원한 건 없다”는 위성우 감독의 말처럼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정상이 아닌 도전자의 위치에서 새출발이다. 그러나 더 또렷한 기억을 남길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아쉬움을 발판 삼아 ‘해피엔딩’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조금 특별한 플레이오프가 될 것 같다”고 운을 뗀 임영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뛰고 은퇴하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력 대신 경험이다. 위 감독은 임영희와 박혜진의 노련미를 믿는다. 박하나와 배혜윤, 김한별이 버티는 삼성생명을 뚫어낼 비책이다. 단기전 특성상 흐름은 단숨에 바뀔 수 있다. 특히 수년간 큰 경기를 경험한 우리은행 베테랑들이 반전을 이뤄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우리은행이 앞선다”고 인정했다.

 

임영희는 여전히 우리은행 전력의 핵심이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다리가 무거워졌는데 관록만으로 팀의 중심에 서있다. 에이스 박혜진마저 “공식 은퇴 발표를 하지 않았으면 한 시즌 더 붙잡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다. 임영희에게 남은 기회는 최소 두 경기에서 최대 여덟 게임이다. 통산 600경기 금자탑을 쌓은 임영희의 마지막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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