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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오키? 나와~ 스크!] '킹' 김광현, '특급 신인' 김기훈 언급한 이유는

입력 : 2019-03-07 20:28:00 수정 : 2019-03-07 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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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오키나와 권영준 기자] “아유~ 김기훈이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냥 지켜봐 주세요.”

 

SK 에이스 김광현(31·SK)이 KIA 신인 투수 김기훈(19)을 향해 애틋한 눈빛을 보냈다. 특별한 인연이 없는 띠동갑 후배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광현은 7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피안타 5개를 허용하며 2실점(2자책)을 허용했으나,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총 41개를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다. 평균 구속은 145㎞였다.

 

2실점을 허용했지만, 김광현은 2번째 실전 투구에 만족했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이날 바람이 많이 불고, 전날 내린 비로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그런 부분은 핑계이다. 롯데 타자들이 잘 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구위를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이날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변화구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스프링캠프에서 다듬은 커브와 스플리터를 집중적으로 던졌고, 특유의 슬라이더는 2회 이후에 구사했다. 김광현은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2번 정도 더 등판할 예정”이라며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개막을 준비할 것”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이야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려던 김광현은 “김기훈이 애처로워요”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김광현과 김기훈은 특별한 인연은 없다. 다만 김기훈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 “김광현 선배와 맞대결을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해 시선을 모았다. 호기는 아니었다. 김기훈은 당시 “프로에 와서 겸손한 모습,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손을 모았다. 김광현과의 맞대결 역시 “좌완 에이스이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좋은 점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기훈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KIA에 합류했다. 고교 3년 동안 직구 최고 구속이 144㎞에서 150㎞까지 치솟았다. 좌완이라는 특수성에 빠른 볼까지 가지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에는 세계청소년야구선권대회에서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아직 제구력에서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벌써 KIA 제5 선발로 거론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KIA 투수의 잇따른 부상 소식에 김기훈을 향한 시선은 더 뜨거워졌다. 이런 부담 때문일까. 김기훈은 7일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치른 LG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3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볼넷을 연속해서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최근 김기훈의 모습에서 자신을 본 것이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3학년이었던 2006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8강, 4강, 결승전 모두 승리 투수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광현은 2007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김광현 역시 입단 당시 “1년 선배인 류현진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예상대로 당시 모든 관심이 김광현에게 쏠렸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나도 그때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김광현은 데뷔 첫해 20경기에 나서 3승7패를 기록했다. 다만 김광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당시 두산 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SK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 프로에 완벽 적응한 김광현은 2008년 다승왕과 승률왕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김기훈이를 보면 그때의 내 생황과 비슷한 것 같다”면서 “기본적으로 잘하는 친구니깐, 잘 적응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겨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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