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KIA의 2019시즌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시작부터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신인 선수가 전지훈련에서 주목받는 일은 흔하다. 아직 검증되지 않아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긁어보지 않은 복권’이라는 사실이 기대를 극대화한다. 예상치 않은 ‘파격’일 경우에는 관심이 배로 증가한다. 주전급 선수들 사이 메기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이점도 있다. 만약 단기간 내에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팀으로서는 선수층 확보는 물론 세대교체까지 가능하다.
기대만큼 도약한다는 보장이 없는 게 문제다. 각 구단은 매년 3~5명의 신인을 캠프 명단에 포함한다. 정작 시즌 말미에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선수는 몇 없다. 인상 깊은 활약을 남기지 못하거나, 경쟁에서 밀린다. 특히 경쟁력이 높은 주전급 선수들이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토록 염원하는 세대교체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다.
KIA는 기대보다 불안감이 크다. 다수의 주전급 선수들이 캠프에서 낙마했다. 시즌 중에는 모두 합류할 공산이지만 시작부터 불안감을 키웠다. 김세현과 윤석민이 각각 무릎, 어깨 통증으로 전지훈련 초반부터 짐을 쌌다. 왼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이범호는 최근 회복에만 2~3주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그나마 김세현은 2군 대만 캠프에 합류해 경기에 나서고, 윤석민은 25일부터 40~50m 롱토스를 시작하지만 공백이 아쉬울 뿐이다.
베테랑의 흔적을 지울 이가 마땅치 않다. 경험은 차치해도 결국 또 다른 공백 메우기를 반복해야 하는 구조다. 김윤동이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인데, 불펜의 연쇄이동이 필수적이다. 최원준 역시 한 포지션에 고정하기엔 위험이 크다. 지난해 수비에서만 6개 포지션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구멍이 생겼을 경우,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캠프에서 이범호 대체자로 꼽히는 류승현, ‘제2의 양현종’이라 불리는 김기훈도 아직 결과물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상 ‘물음표’나 다름없다. 그간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당장 2019시즌이 불안한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