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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9 01:00:00, 수정 2018-03-19 00:50:05

    '평창 겨울동화'… 인간 승리의 큰 감동 남기고 막 내려

    폐회식 안팎/한국, 金1·銅2 따내 종합 16위 올라/장애 극복 열정 드라마에 가슴 뭉클/北 선수단 첫 출전 평화정신 보여줘/다양한 아리랑 선율로 석별의 情 나눠
    • 18일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이 열린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이날 오전부터 진눈깨비가 내렸지만 우비를 쓰고 모여든 관중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오후 8시, 개회식이 시작되면서 패럴림픽 공식 마스코트 반다비가 한국 전통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나 잔망스러운 춤을 선보이자 관중석 곳곳에서 “귀엽다”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대형 태극기가 게양됐고, 휠체어컬링의 리드 방민자(56)를 비롯한 대회 주역들이 나와 역대 패럴림픽 최다 티켓 판매량(33만5000장)을 기록할 정도로 성원해 준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회 전 긴장감은 오간 데 없이 말 그대로 시종일관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지난 9일부터 강원도 평창과 정선, 강릉의 설원과 빙판 위에 쓰였던 인간 승리의 아름다운 ‘겨울 동화’가 폐회식과 함께 그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패럴림픽은 역대 최다 규모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해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도 6개 전 종목에 선수 36명이 참가해 신의현(38)이 크로스컨트리 좌식 7.5㎞에서 26년 만에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금1, 동2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다. 목표했던 10위권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투혼의 선수들이 안겨준 감동의 무게는 메달을 뛰어넘었다.

      박수치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도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은 김정현과 마유철이 노르딕스키에 참가해 남북화해와 평화정신을 보여줬다. 장애뿐 아니라 암과도 싸우며 스노보드 경기에 나서 2관왕을 차지안 비비안 멘텔-스피(46·네덜란드),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선천성 장애를 극복한 슬로바키아 시각장애 알파인스키 선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32) 등도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감사패 받는 황연대 여사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황연대 여사(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역대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황연대 성취상은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의사가 된 황 여사가 지난 1988년 서울패럴림픽 때 국내 언론으로부터 수상한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전달하면서 제정됐다.
      평창=연합뉴스
      폐회식은 이들이 보여준 열정과 도전 정신을 담아 잔잔한 감동의 스토리를 펼쳐냈다. 폐회식 주제는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다. 전통의 아리랑 선율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가며 관중과 선수들에게 훈훈한 격려의 무대를 선사했다. 2022년 차기 대회 개최지인 베이징도 4년 후를 알리는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다. 또한 대회 최우수선수상 격인 ‘황연대 성취상’ 남녀 수상자로 아담 홀(31·뉴질랜드)과 시니 피(29·핀란드)가 각각 뽑혔다. 이 상은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의사의 길을 걸어온 황연대 여사가 지난 1988년 서울패럴림픽 때 국내 언론으로부터 수상한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전달하면서 제정됐다. 황 여사는 3년째 알츠하이머병(치매)과 싸우면서도 이번 폐회식에 직접 시상자로 나서 두 선수에게 순금 메달을 수여했다.

      패럴림픽 기간 내내 경기장을 찾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던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축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어 성화대에서 민속 살품이춤의 일종인 ‘도살풀이’ 공연이 펼쳐졌고, 공연자들이 흰 천을 일제히 바닥에 내려놓자 성화 불꽃이 서서히 꺼지며 장내에는 진한 여운이 흘렀다.

      평창=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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