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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필의 3S(Sports·Sweet·Spot)] 최적의 지점 '스위트 스팟'

입력 : 2016-06-22 04:45:00 수정 : 2016-06-21 18: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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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에서 인방보(Safety lintel)라는 구조물이 있다.

건물현관이나 창문 등 바로 위에 있는 수평부재로 위쪽에서 오는 무게를 좌우로 전달시키기 위하여 나무 혹은 돌, 스틸 등으로 대는 널따란 보를 가리킨다.

유럽의 고색창연한 대성당이나 미국의 유서 깊은 대학 건물에는 짧지만 심오한 경구들을 담고 있는 인방보가 눈에 뛴다. 헝가리 이스트반 대성당의 인방보에는 <EGO SUM VIA VERITAS ET VITA>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라틴어로 옮겨 적었고, 하버드대 에머슨 홀의 <What is man that thou art mindful of him?> 경구는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니까?”라는 성서 시편을 새겼다.

칼럼난 인방보에 < 3S (Sports Sweet Spot) >로 정해봤다.

스포츠는 가끔 스크린, 섹스와 3S의 하나로 비판의식을 무력화시키는 수단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오늘날 그것은 사회적 제도와 고부가가치의 산업은 물론, 종교에 버금가는 열정의 용광로가 되고 있다. 스위트 스팟이란 테니스 라켓, 야구 배트 혹은 골프 클럽 등에 공이 맞았을 때 가장 빠르게, 멀리 날아가는 부분을 의미하는 스포츠 용어다. 볼에 에너지가 손실되거나 분산되지 않고 최대한 그대로 전달될 경우 배구공은 시속 115km, 탁구공은 120km, 아이스 퍽은 140km, 골프공은 273km, 그리고 가장 순간 속도가 빠른 배드민턴의 셔틀콕은 340km의 속도로 날아간다.

야구공이 홈런으로 만들어 지는 순간을 분석해 보자.

마운드에서 투수가 시속 150km의 속도로 18.44m 떨어진 홈 플레이트에 공을 뿌리면 타자는 0.3초 만에 포수의 글로브에 빨려 들어가는 공을 스윙해야 할지 그대로 보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선구안((選球眼, Batting eye)이다.

이윽고 스윙하기로 맘을 먹었다면 배트의 최적인 지점(스위트 스팟)에서 약 3톤에 달하는 무게를 반발력으로 바꾸어 힘껏 쳐내야 한다. 선택한 볼을 최적의 지점에 맞춰 힘을 집중할 때 공은 보다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스위트 스팟은 비단 스포츠에서 최적의 위치만을 뜻하지 않는다.

마케팅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에 대한 친밀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인 소비자 심리 타점을 일컫기도 하고, 건축에서는 콘서트홀과 같은 곳에서 가장 소리가 잘 들리는 자리를 말하기도 한다. 불가능한 싸움에서 승리할 경우“다윗과 골리앗간의 싸움”으로 빗대는 데, 이것 역시 따지고 보면 스위트 스팟을 제대로 짚어낸 결과다.

미소년 다윗이 거인 장수 골리앗을 넘어뜨릴 때에 주머니에 넣은 돌을 물매로 던져 정수리 이마를 맞힌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볼링에서 킹핀을 조준한 경우처럼, 삶의 현장 언제 어디서든지 최적의 자리를 매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SWEET SPOT이란 낱말들이 이미 그 답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꾸준한(Steady)의지(Will)와 간절히(Eagerly)열망하는(Enthusiastic)사고(Thought)!”

로마시대에 ‘훌륭한 스포츠 정신’을 의미하던 ‘Virus’라는 말이 오늘날 신체적 생명력을 부추기는 바이러스, 기분전환의 스포츠에서 또 하나의 덕목이 되고 있다면 Sports Sweet Spot은 스포츠가 응원하는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황용필 (체육인재육성단 단장 / 성균관대 초빙교수) yphwang@ksp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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