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본·씰 모양’으로 또 다시 조작 의혹
졸업증명서·여권 등 밝혀 직접 해명해야
이에 고무됐는지 타블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당신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내 가족의 삶은 망가졌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없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그리고 각종 언론 인터뷰에 응하며 힘겨웠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타블로는 한동안 연예계를 떠나 있겠다는 계획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타블로의 학력의혹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여전히 남겨진 의혹이 많다. 타블로의 대응방법 때문이다. 상식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시간을 오래 들여 어려운 해명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타블로 학력의혹 논란을 주도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는 타블로에게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석사논문을 요구했다. 그러나 타블로가 국내 한 영자지를 통해 공개한 것은 성적표였다. 그리고 복사본이었다. 여기서도 위조의혹이 일어나고 있다. 문서 가운데 새겨진 ‘씰’이 스탠퍼드대의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지적당하고 있다.
과거 도올 김용옥 선생이 하버드대 학력의혹에 휘말렸을 때 졸업논문 번호를 공개하며 간단하게 의혹을 해소한 적이 있다. 그런데 타블로는 학력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이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타블로 측과 언론사가 어렵사리 구해놓은 자료들은 조작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절대로 조작할 수 없는 자료를 공개하는 것, 그것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타블로의 학력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과거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예일대 학력의혹 때 경험했듯이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학력을 조작하려고 할 때 이를 찾아내기란 무척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가짜 한인 여학생이 스탠퍼드대 내에서 4년간 물리학 연구원 행세를 하며 동문회 등록은 물론 기숙사생활까지 한 사건도 있었다.
타블로의 경우는 각종 문서에 등장하는 ‘다니엘 선웅 리’라는 이름이 과연 타블로의 본명이 맞는지조차도 의문스럽다. 그래서 타블로의 여권상의 이름과 국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방송과 각종 언론이 타블로의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검증도 없이 선정적으로 부각시키며 ‘타블로 신화’를 구축했다. 그러나 몇몇 적극적인 네티즌들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처음에는 단순히 타블로의 고학력을 시기하는 네티즌의 흠집 내기 수준에서 이를 파악한 미디어가 많았다.
그러나 타블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 많은 스탠퍼드대 시절 에피소드들을 공개했고 이를 정리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합리적 의심’을 당연히 해야 할 정도로 의혹투성이인 것이 사실이다.
결국 타블로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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