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영은 12일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역도 남자 69㎏급 인상에서 155㎏을 기록하며 한국신기록(종전 154㎏)을 세웠다. 은메달은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이배영은 실수에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용상에 들어가 처음에 184㎏를 도전했지만, 그만 바벨을 놓쳤고 순간 양쪽 다리에 쥐가 나고 말았던 것.
이배영이 도전해야 할 시간은 다가왔으나 쥐가 난 다리에 통증이 남아 있었다. 이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려고 도전하는 기록을 자꾸만 높이며 순서를 미뤘고, 결국 186㎏무게를 앞에 두고 섰다. 당연히 이 때도 정상은 아니었다. 이것으로 이배영은 경기를 포기할 듯 싶었다.
그러나 잠시 후 이배영은 다시 무대에 등장했다. 마지막 3차 시기를 시도하겠다는 것. 3번째 역시 역기를 들지 못하고 앞으로 쓰러진 이배영은 플로어에 엎드려 얼굴을 묻었고,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다.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었다.
이배영은 결국 용상에서 제시한 기록을 들지 못해 실격 처리됐다. 이배영은 경기 후 “도저히 하기 어려웠지만 남은 두 번의 시도를 포기한다면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았다”며 아쉬워했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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