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V리그 중간결산③] 6라운드·36경기 빡빡하다?… “결론 도출 어려운 문제”

입력 : 2025-01-10 06:30:00 수정 : 2025-01-10 04:27: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스케줄을 두고 해마다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올 시즌에는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해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등 일부 외국인 감독이 정규리그 스케줄이 빡빡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면서 다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V리그는 매년 10월 중순에 개막해 5개월 동안 팀별 6라운드·36경기 체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다. 7개 구단 체제에서 각 팀은 2~4일 휴식일을 가진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이틀 휴식이다. 선수단은 “원정 경기 또는 원정을 마치고 이어지는 홈 경기 일정에 이틀 휴식 일정이 걸리면 이동일을 감안해 사실상 휴식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시작으로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이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배구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감독들이 대거 들어오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수가 많아서 부상 위험이 올라간다는 건 조금 어폐가 있다. 특히 5∼6라운드였으면 몰라도 1∼2라운드에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KOVO 제공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KOVO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의 입장은 현재 남녀부 7개 구단 체제에서는 구성할 수 있는 최상의 스케줄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7개 구단 체제에서는 팀의 짝이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각 구단이 최대한 공평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수를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 한국 배구 산업과 수입이 직접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KOVO 관계자는 “경기 수를 줄이면 연맹 스폰서 비용, 방송 중계권료 등 모든 파이가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김세진 KOVO 운영본부장도 “일본은 주말에 2연전을 하고 주중에 휴식을 취하면서 쉴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 우리도 그런 식의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면서도 “중계권 계약이 가장 큰 데 방송사 입장에서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경기가 매일 열려야 한다. 3~4일 텀이 생겨서 흐름이 끊기면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기가 없는 날을 더 늘리기 어려운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도 “지도자나 선수 입장에서 다음 경기 준비할 시간이 적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연맹 입장에선 중계권도 걸려 있고 구단 입장에서는 홈 경기 수입, 광고 문제도 있다.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선수단 연봉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파이가 줄어들면 당연히 선수들이 뛰는 경기가 줄어드니 연봉도 덜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정규리그 기간을 늘리는 것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봄에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개막한다. 경기 시간이 겹치면 생방송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KOVO 관계자는 “평일 7시 경기의 시간을 당겨서 낮 경기를 해야할 수도 있다. 팬들 없이 경기를 한다는 건 프로 종목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재 경기 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은 프로다. 유럽과 일본은 정규리그 외에도 더 경기를 치른다”며 “일부 남자 구단 관계자들은 많은 돈을 투자 하는 것에 비해 경기 수가 부족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경기 수가 많은 게 불만이면 선수단의 샐러리캡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