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흥행 추세를 자랑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글로벌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 이후 시즌2는 전 세계에서 흥행 신기록을 다시 쓰는 중이다. 8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즌2는 다른 작품을 압도하며 2주 연속 글로벌 시청 시간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 서비스 국가 93개 나라에서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고 이중 9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가운데 중국에서도 인기다. 작품 공개 전부터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에서는 시즌2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다. 또한 공개 5일 만에 6만여건의 리뷰가 남겨질 만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중국 시청자들이 불법으로 시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불법 시청에 이어 배우들의 초상권을 무단 도용한 불법 굿즈도 성행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7일 제보를 통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징어게임 굿즈가 버젓이 팔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법 시청도 모자라 불법 굿즈까지 수익구조로 삼는 건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시즌1에서 논란이 됐던 쇼핑몰 타오바오, 징둥 등에서는 관련 상품이 검색되지 않았고,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는 판매 중이었다”며 “원산지 역시 대부분이 중국이고, 출연 배우의 초상권을 무단 사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중국의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현재까지도 이정재 등 출연 배우들의 얼굴을 활용해 쿠션, 텀블러 등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2021년 시즌1이 공개된 이후에도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코스튬을 취급하는 업자들이 특수를 누린 바 있다. 당시 외신은 “한국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 쿠팡에서 판매하는 오징어게임 관련 최고 인기 상품 일부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안후이성의 기업들이 유통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넷플릭스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업체에 항의 메일을 보내며 상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는 등 불법 굿즈 소탕 작전에 나섰다.
베트남에서는 대사를 놓고 반발하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5화다. 해당 회차에서 강대호(강하늘)가 “아버지가 월남전(베트남전) 참전 용사였다”고 하자 박정배(이서환)는 “아버님이 훌륭하시네”라고 답했다. 이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면서 현지에서는 시즌2가 베트남전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을 미화한다며 넷플릭스 베트남 측에 해당 장면을 검열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의 한 평론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인) 용사들을 명예로운 인물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평론가는 “이 시리즈는 전쟁 중 한국군이 저지른 잔혹 행위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문화스포츠관광부 영화국 관계자는 문제의 대사 논란을 검토·평가 중이며 영화 관련 법 위반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베트남 국영 언론사 라오동에 전했다. 다만 법 위반시 구체적인 처리 방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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