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왕자’로 자리매김한 임채빈(25기, SS, 수성)과 이전까지 스피돔을 제패했던 ‘황제’ 정종진(20기, SS, 김포)의 2025년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10년간 한국 경륜은 임채빈과 정종진이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기세가 무서운 임채빈은 2024년 그랑프리 결승에서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이 가운데 한국 경륜 역사상 전무후무한 그랑프리 4연패(2016∼2019년)를 달성한, 개인통산 5회 우승에 빛나는 정종진 역시 건재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올 시즌 경륜 판도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 양대산맥을 무너트릴 새로운 얼굴이 나타날지 시선이 쏠린다.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선수들은 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담금질을 다시 시작한 가운데 주목받는 훈련지별 대표 선수를 살펴봤다.
◆그랑프리 우승자 임채빈이 주도하는 수성팀
지난해 그랑프리 외 3개의 대상경륜(스포츠서울배, 왕중왕전, 스포츠동아배)을 비롯해 부산과 창원에서 펼쳐진 특별경륜까지 6개의 큰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킨 임채빈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임채빈이 소속된 수성팀은 지난 그랑프리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2025년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류재열(19기, S1)은 입상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결승전에 진출했었고, 이외 김옥철(27기, S1), 임유섭(27기, S1), 석혜윤(28기, S1), 안창진(25기, S1) 등은 준결승에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27기 수석 손경수(27기, S1)와 28기 수석 손제용(28기, S2)은 부상 이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탓인지 기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언제라도 상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종진·인치환·김우겸에 29기 수석 박건수 포진 김포팀
그랑프리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지난해 2개 대상 경주(스포츠조선배, 일간스포츠배)를 제패한 정종진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3위 인치환(17기, SS), 4위 공태민(24기, S1)까지 김포팀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랑프리 결승전 최다 진출 훈련지다. 이외 김우겸(27기, S1)과 노장 문희덕(13기, S3) 준결승에 진출했었다.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노쇠화에도 평균 기량이 우수하다. 훈련 강도뿐만 아니라 훈련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도 곧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을 통해 김우겸(27기, S1)과 29기 수석 박건수(29기, A2)이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전 속에 피어난 정하늘 주목, 동서울팀
김포팀과 더불어 ‘경륜 8학군’으로 불리는 동서울팀은 강자인 전원규(23기, SS), 신은섭(18기, S1), 정해민(22기, S1), 김희준(22기, S1) 등이 그랑프리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그 결과 올해 초반 활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한동안 침체기에 있었던 정하늘(21기, S1)이 그랑프리 결승전에 진출하며 동서울팀의 체면은 살린 상황이다. 또 신인급 원준오(28기, A1), 임재연(28기, A1), 박경호(27기, S2)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오르고 있다.
◆김범수의 세종팀, 박진영의 창원 상남팀
세종팀은 수장인 황인혁(21기, S1)이 그랑프리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범수(25기, S1)가 준결승에 진출하며 25년 상반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원 상남팀도 성낙송(21기, S1)과 박진영(24기, S1)이 그랑프리 준결승에 진출했었다. 특히 박진영은 타 선수들의 혼을 빼놓는 경주 운영 능력으로 경주마다 복병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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