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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PGA 개막전 3위로 산뜻한 출발… 韓 통산 최다 상금 보인다

입력 : 2025-01-06 11:57:45 수정 : 2025-01-06 13: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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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 출격한 임성재가 홀아웃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개막전 강세’를 이어간 임성재가 통산 상금 3000만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한국 남자골프 새 역사를 바라보는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이다.

 

임성재는 6일 미국 하와이주의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0만달러·약 294억원)에서 최종합계 29언더파 263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쾌조의 스타트

 

‘더 센트리’로 불리는 이 대회는 PGA투어 매 시즌 개막을 책임지는 뜻깊은 대회다. 올해로 5년 연속 출석 도장을 찍게 된 임성재는 앞서 총 두 차례(2021·2024년) 써냈던 공동 5위를 넘어 자신의 대회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1라운드 4언더파, 2라운드 6언더파로 공동 13위를 찍으며 샷감을 조율했다. 반환점을 돈 3라운드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보기 없이 버디 9개, 이글 1개로 11타를 줄이면서 단숨에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기세를 이은 최종 라운드도 ‘노 보기 행진’으로 버디만 8개를 몰아쳐 톱3 진입을 달성했다.

 

개막전부터 지난 시즌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뜻한 출발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써낸 바 있다. 좋은 스타트를 끊은 만큼, 이대로 투어 통산 3번째 우승까지 달려가야 한다.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끝으로 멈춘 우승 시계를 돌린다는 계획이다.

 

임성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위로 대회를 마쳐 기분이 좋다. 시즌 시작이 좋아 올해 잘 풀리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틀 동안 보기가 없었다. 내가 봐도 좋은 플레이였다”고 대회를 돌아본 그는 “올해 더 열심히 해서 투어 3승을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새 역사 보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 출격한 임성재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더 센트리는 PGA 투어 한 시즌에 8번만 열리는 시그니처 대회 중 하나다. 전 시즌 우승자,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명, 세계랭킹 30위 이내 등 조건을 갖춘 선수들만 나설 수 있다. 그에 걸맞게 총상금도 2000만달러에 달한다.

 

덕분에 단독 3위에 오른 임성재도 상금 136만달러(약 20억원)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182개 대회서 통산 2989만9508달러(약 441억원)를 벌었던 그는 이를 3125만9508달러(약 459억원)로 늘리며 기어코 통산 상금 3000만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PGA 투어를 누빈 한국 선수로는 2번째다. 통산 3280만3596달러(약 482억원)를 벌어들인 ‘탱크’ 최경주의 뒤를 이었다. 대선배와의 격차가 약 155만달러(약 23억원)에 불과한 만큼, 임성재의 한국 통산 최다 상금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지난해에도 임성재는 우승 없이 628만6205달러(약 92억원)를 모은 바 있다.

 

한편, 더 센트리 우승 트로피는 PGA 투어 사상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인 35언더파 257타를 적어낸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챙겨갔다. 준우승은 콜린 모리카와(미국·32언더파 260타)가 차지했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나란히 16언더파 276타,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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