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답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해가 밝았다. 인생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에 기대가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의례 새해가 되면 ‘나의 미래’를 찾아 살피곤 한다. 누군가에겐 심심풀이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어려운 현실에서 찾는 작은 희망,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한국 남자축구는 유독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뒤로하고 2025년을 향해 힘차게 돛을 올린다. 감독 선임 논란, 대표팀을 향한 불신 등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씨를 잠재우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 중요한 길목에서 길라잡이를 해줄 세 기둥이 있다. 유럽파 핵심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이들의 흥망성쇠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올해 운세가 더욱 궁금해졌다. 코웃음 칠 수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과 한국 축구가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처럼 날렵하고 강하게 상대를 제압하며 승승장구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토정비결을 봤다.
◆손흥민(1992년 7월8일생) ‘스스로의 가치를 드러내기 좋다’
“매력이 발산되고 본인과 함께 하고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주변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 발생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이건 필시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손흥민의 목적지가 정해진다는 말일까. 2025년 6월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손흥민을 원한다고 한다. 서른 중반에도 손흥민의 인기는 높다.
어디로 가야 할까. 토정비결에서는 “손흥민에게 을사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힘을 써야 하니 가까운 곳을 경계하면 다행히 잃을 게 없다”라고 한다. 토트넘 잔류에 대한 희망일까. 아니면 가장 가까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거취가 빨리 결정나고, 안정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 너무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으며, 현지 언론의 따가운 시선 속에 뛰고 있다.
◆이강인(2001년 2월19일생) ‘결과가 있는 시기, 시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구름 한 점 없으니 하늘과 바다의 푸른 기운이 끝이 없을 징후다. 이루고자 하면 못 이룰 것이 없으니 노력해 얻으면 그 보답이 클 것이다.”
올 시즌 활약이 심상치 않았다. PSG 입단 2년 차를 맞은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에서 팀이 치른 16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6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7경기에서 교체로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8개로 이미 지난 시즌 기록(3골 4도움)을 넘어섰다. 효율성이 높았다.
올해 얼마나 더 비상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생애 첫 유럽리그 시즌 두자릿 수 득점이 첫 목표가 될 수 있다. 이 기록은 유럽에서도 전국구 스타 반열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성장은 손흥민의 뒤를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의 성장과 비례한다. 그렇기에 기대감이 크다.
단 토정비결에서는 조심해야 할 것도 있다고 주의했다. “가족을 제외한 이성을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김민재(1996년 11월15일생)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다.’
“자신의 능력이 집중되니 주변이 나를 알아주게 되고 속한 곳에서 크게 인정받는다. 근심이 따르고 신경이 쓰이기는 하겠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몸이 아플 수 있다.”
현지 언론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있는 김민재의 심정을 알아봐 준 것일까.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이 치른 공식전 24경기(정규리그 15경기·포칼 3경기·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팀의 핵심이자 유럽리그를 통틀어도 인정받는 센터백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연일 그를 비판하고 있다. 결국 이겨내야 한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기에 이대로 활약한다면 걱정이 없다. 토정비결 역시 “김민재에게 을사년은 한 번의 활시위로 다섯 마리의 범을 잡는 격이니 부귀와 영화가 크게 발휘되는 연도다”라 하니 힘껏 뛰어보자.
다만 부상, 경기 감각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 “때를 잘 파악한 후에 기회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행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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